GS 건설, ‘ 201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
건설 업종 산재사망 노동자가 전체 산재 사망자의 27.8%
윤지연 수습기자 / 2010년04월27일 12시44분
27일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는 국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제 5회 ‘2010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이 열렸다.
▲ ’2010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참가자들이 산재사망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 사회에 산재사망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진보신당, 한국노총 6개 단체가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을 꾸려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009년도에 산재사망 노동자는 총 2181명이며,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17조 3000억 원”이라면서 “이는 불법행위 사업주에 대한 처벌 미약, 사회적 규제완화 문제, 정부의 무책임한 관리감독 행태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된 GS건설뿐만 아니라 건설 재벌들이 4대강을 파며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노동자들의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도 노동계분들과 산재사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10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GS 건설이 1위로 선정되었다.
한편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결과로 GS 건설이 1위, 대립산업이 2위, 경남기업, 서희건설, 쌍용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3위로 꼽혔다. 캠페인단은 GS 건설이 최악의 기업 1위로 선정된 근거로 “2009년 한 해동안 GS 건설이 원청 사업장으로 있는 건설 사업장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총 1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GS 건설은 2006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선정된 6개의 기업 중 경남기업을 제외한 5개 기업은 모두 건설 기업으로, 한국 건설기업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드러냈다. 공동캠페인단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건설기업은 관료, 기역 토호 등과 유착하여 환경을 파괴하고 부동산 가격을 올릴 뿐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생명을 앗아가는데도 으뜸”이라면서 “2009년 한 해에 건설업 단일 업종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606명으로, 이는 전체 산재 사망자의 27.%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제조업 부문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8월 일주일 사이에 4명의 노동자가 산재사망 했으며, 지난 3월에는 대우조선 가스누출로 협력업체인 단성기업 노동자 2명이 가수누출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기업 이외에도 ‘특별상’으로 행정안전부 지역경제과 지역희망일자리 추진단이 선정됐다. 행사에 참여한 김동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6월부터 12월 달 까지 희망근로 작업 중 27명이 사망했고, 2371명이 다쳤다”면서 “희망근로가 아닌 절망근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캠페인단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나서서 죽음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 정부가 얼마나 노동자 생명과 건강에 관심이 없는지를 웅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