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의회 “인턴제도 폐지 or 개선 시급해”
메디컬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0-06-04 08:39
지나치게 긴 교육시간, “인턴제도 본래 취지 퇴색된지 오래”
지나치게 긴 교육시간, “인턴제도 본래 취지 퇴색된지 오래”
[메디컬투데이 김영진 기자] 최근 인턴제도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인턴제도 개선·폐지 필요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3일 대전협은 인턴제도 폐지와 수련 제도 개선을 위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인턴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 보고 여론화 시키는 한편 5일 개최되는 토론회를 통해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 이원용 회장은 “인턴제도의 논의만 있고 확정적 결론은 없었으나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제도가 도입되면서 인턴 교육 시간이 지나치게 많아져 인턴제도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의전원 도입으로 인턴제 폐지가 공론화 된 것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논의가 돼왔다” 며 “의전원 도입에 따른 교육 시간 장기화와 의료 자동화 설비로 인턴의 일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근무 시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전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 주당 근무 시간은 응답자 총 942명 중 100시간 이상이 43% 80시간 이상이 26%로 매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공의가 전체 응답자 중 69%에 달한다. 이는 노동법에 나와 있는 근로자의 주당 근무 정적 시간인 40시간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회장은 “물론 인턴제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임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만 일 년이란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다소 회의적인 게 의학계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꾸준히 논의됐던 인턴제 폐지가 실효성이 없는 것은 인턴을 대체할 인력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라며 “이미 진행된 토론에서 서브 인턴제가 대안으로 논의 되었으나 아직 확실한 대안책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의가 대전협 단독 입장일 뿐만 아니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역시 ‘수련의 제도 개편 방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공의 제도 개편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진 기자 (simlong@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