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학력·지역별 ‘건강불평등’ 15년째 빨간불

학력·지역별 ‘건강불평등’ 15년째 빨간불
중졸이하 남성 사고사망률, 대졸이상의 10배

시골일수록 위험…“취약지역 보건의료 강화를”
1995~2009년 통계분석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09 한국의 건강불평등> 보고서를 공개했다. 학회는 이 보고서에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관련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거주 지역과 학력 등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건강 불평등이 한국사회에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회적 지위별 ‘주관적 불건강율’ 분석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인 ‘주관적 불건강률’은 노인 여성이 가장 높았다. 의학계에서 주관적 불건강률은 향후 사망 예측지표로 활용된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주관적 불건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에 따른 여학생 집단 간의 주관적 불건강률 격차는 2005년과 견줘 더욱 커져,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인 집단과 중졸 이하인 집단의 불건강률 차이가 2005년 0.72%에서 2009년 4.80%로 확대됐다.

학력에 따라 사고 사망률도 차이 1995년, 2000년, 2005년 세 시기를 비교한 결과, 30~44살, 45~64살 남녀 모두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사고 사망률도 높았다.

시골일수록 사망률 높아 2005~2009년 사망률을 보면, 2005년 군 지역과 구 지역 사이의 사망률 차이가 남자는 10만명당 141.5명이었으며, 여자는 10만명당 26.1명의 차이가 났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예방의학)는 “건강 불평등을 완화하려면 취약 지역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4790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