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먹을 수 없는 약값은 사형선고이다

전세계 환자에 대한 살인범 노바티스, 글리벡 약값인하하라!

먹을 수 없는 약값은 사형선고이다.

농성15일째, 지금 이 순간에도 백혈병 환자들과 위장관기저종양환자들은 국가인권위에서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살고 싶다는 간절함보다는 돈이 없어서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감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2003년 1월 21일, 글리벡 1캡슐당 23045원으로 결정해버린 복지부의 발표는 이들 환자에게 사형선고였다. 한국에서 한달 평균 약값으로만 300~600만원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보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아시아지역의 국가의 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노바티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하여 아시아지역의 시장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노바티스는 세계의약품 시장에서 80%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에서 최대한 이윤을 창출하기위해 그 외의 지역의 환자의 생명을 외면한 것이다.

전세계 환자의 생명과 맞바꾼 8900억원!

2003년 1월 23일 노바티스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글리벡 매출액은 6.15억 달러(CHFm 953)로 노바티스 사의 판매약품 중 디오반(고혈압), 산디문(이식), 라미실(진균 감염), 로트렐(고혈압)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유병율이 극히 낮은 질병치료제인 희귀의약품이 고혈압, 진균감염 등에 이어 매출액 5위에 오른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글리벡 약값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은 것을 반증한다. 2001년에 비해 매출액 기준 303% 성장하였다. 글리벡이 시판된지 1년 8개월동안, 글리벡의 총 매출액은 7.68억달러, 원화로 약8,900억원이다. 이는 신약 평균 개발비용 2.31억달러를 훨씬 상회한 금액이며, 노바티스 관계자가 ‘글리벡 개발원가는 미국의 평균 신약 개발 비용 8억달러에 준한다’(한계레 21 제 393호. 2002년 1월 16일)고 밝힌 것이 사실일지라도, 노바티스는 1년 8개월만에 글리벡 개발비용만큼 판매한 셈이다. 이것은 글리벡을 먹지못하고 죽어간 전세계 수천명의 환자의 생명과 맞바뀐 돈이다.

노바티스는 구매물량의 10% 무상공급이라는 알량한 거래를 집어치워라!

노바티스는 몇 십 년에 걸친 수많은 연구자의 노력, 백혈병 환자들의 탄원과 세금, 민관연구기관의 연구지원을 받아서 글리벡을 개발했다. 그러나 노바티스는 글리벡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여 터무니없이 비싼 약가로 인한 이윤을 독차지할 뿐 아니라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약값을 내리는 대신 10% 무상공급을 하면서 ‘착한 제약회사’라는 기업이미지까지 챙기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1960년부터 30년간 수많은 과학자들의 백혈병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면 글리벡은 개발되지 못했을것이란 것을 우리는 안다. 또한 미 국립암센터의 지원과 세금혜택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더더욱 2000명이 넘는 미국 백혈병 환자들의 탄원이 없었다면 글리벡은 탄생하지 못 했을 것이다. 글리벡은 노바티스가 단독으로 개발한 약이 아니라 백혈병 치료를 위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와 세금, 환자들의 탄원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백혈병 환자를 위한 공공의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특허권이란 것으로 독점하고, 전세계적으로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위해 10% 무상공급이라는 알량한 거래를 집어치우고 약값을 인하하라!

노바티스가 앗아간 것은 전 세계 환자의 생명권이다.
백혈병 치료를 위한 기적의 약이 환자의 생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바티스라는 제약회사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글리벡 문제가 백혈병환자들에게만 우연히 생긴 가슴 아픈 일이 아니라 특허권를 통해 제약자본에게는 어마어마한 이윤을, 환자에게는 죽음을 강요한 예중의 하나이다.
제약자본은 돈이 없는 제 3세계 민중에게 필요한 약은 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개발된 약은 특허권을 이용해 미국, 일본, 유럽에서 팔릴 수 있는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하고있다. 따라서 돈이 없는 사람은 약이 없어 죽거나, 약이 있어도 비싸서 못 먹고 죽어가고 있다. 의약품의 특허권으로 전 세계적으로 하루 3만 7천명이 사망하고 있다.
글리벡을 ‘특허권’이라는 것으로 노바티스에게 송두리째 빼앗겼을뿐아니라 전세계 민중의 살 권리와 건강할 권리를 저당잡힌 것이다. 노바티스가 죽어야 할 사람과 살아야할 사람을 구분하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 노바티스는 공공의 노력을 독식한 죄, 전세계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파리목숨보다 하찮게 취급하고 건강권을 추락시킨 죄값을 치러야할 것이다. 우리는 노바티스가 앗아간 생명권을 되찾을때까지 싸울것이다.

-글리벡 약가 인하하라
-글리벡 개발비용과 생산원가를 공개하라

2003년 2월 6일
한국백혈병환우회
GIST(위장관기저종양)환우모임
글리벡문제 해결과 의약품공공성 확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