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서한 멕시코 LG전자/행성사 노조탄압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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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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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십니까?

2.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얼마 전 행성전자가 멕시코 레이노사(Reynosa)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4개 부처의 350명 노동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비인간적인 노동자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달된 바에 의하면 행성전자는 멕시코 노동쟁의조정청(Conciliation and Arbitration Board)에 근속연수, 임금, 단체협약 지속 등 완전한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나 약속을 불이행하고 있으며, 20년 간 LG전자에 종사해온 노동자들은 근속연수승계는 물론이고 단체협약이 취소 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건강보험조차 취소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본적인 멕시코 노동법을 위배하는 일이며 한국 기업으로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저희를 더욱더 경악하게 한 것은 매우 낮은 임금 수준과 극히 열악한 작업장 환경이었습니다. 납 등의 중금속, 본드로 불리우는 화학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일상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장치도, 적절한 환기시설도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매우 경악케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은 필연적으로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은 한국의 직업병발생의 사례를 보아도 충분한 것입니다. 이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두통과 어지러움,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노동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4.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 및 환경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항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을 이러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에 대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개선요구에 행성전자 측은 해고라는 비상식적 조치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상식에 비추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조치입니다.

5. 한국인들은 과거 한국에 들어온 외국기업들이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을 강요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모멸감을 공통의 기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과거사를 잊고 우리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멕시코 노동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우한다면 어떻게 한국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말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한국인으로서 멕시코 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에 떳떳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엘지전자와 행성전자 측이 이러한 비인간적 대우를 즉각 중단하고 멕시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멕시코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LG전자와 행성은 현지에서는 물론, 멕시코 노동자들과 연대한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귀사와 저희 단체간에 이러한 불미스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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