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기업 이윤에 눈멀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가?
1. 미국육류수출협회가 한미쇠고기협정 시작 전에 국내 유통업체를 초청하여 해외여행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다. 신세계이마트, 삼성테스코, 삼성홈플러스 등 한국의 유통업체들을 지난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8박9일 동안 국내 대형마트 육류담당 바이어들을 초청해 ‘유통업체 바이어 미국&일본 육류산업시찰’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미 육류수출협회는 한국의 유통업체들이 미국의 목장, 비육장과 쇠고기 등의 생산 공장을 견학하고 미국산 육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들 한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의 미국시찰 시점이 미국산 쇠고기 협상 직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이미 30개월령 이하의 살코기가 이미 개방되었던 시점이고 미국육류협회와 미국정부가 한국정부에게 전면수입개방을 강력하게 압박하던 시점이다. 따라서 한국의 대형유통업체들의 수입을 위한 시찰은 미국이 수출하려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와 AMR이나 곱창, 뼈, 사골 등의 수입을 위한 시찰이었음은 굳이 다른 증거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의 육류수출협회와 한국의 대형유통업체들은 한국의 쇠고기 수입전면개방이 되기도 전에 이미 광우병에 가장 위험한 부위를 수입하려는 준비를 모두 끝냈던 것이다. 우리는 한국의 대표적 재벌 유통업체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기업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 같은 작태에 엄중히 항의한다.
3. 우리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유통업체들이 동시에 한국의 최대급식업체들이라는 점이다. 3조 4천억 원(2006년) 규모의 한국의 급식업 중 최대업체는 CJ 푸드, 삼성에버랜드, LG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이다. 이번에 드러난 재벌 유통업체들이 곧 한국의 최대급식업체들인 것이다. 결국 이들은 학교급식과 직장급식, 병원 및 군대급식에 광우병에 가장 위험한 쇠고기를 수입하려는 준비를 모두 끝냈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다.
4. 한국의 유통업체들과 급식업체들은 국민들의 분노와 상관없이 광우병에 가장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것인가? 미국 축산업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 국내 재벌 유통업체와 급식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자들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5. 한국의 수입업체와 유통업체, 급식업체들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집단이 아님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은 지금 당장 미국산 쇠고기를 사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사회적 약속을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급식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우리 국민의 식품을 취급할 자격이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