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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성명: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라
날 짜
2009. 8. 18(목) 총 2매
보도자료
<성명>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의 일요일에 쉬게 해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수용하라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 청소미화 노동자들(공공노조 서울대병원 민들레지부)의 파업이 19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파업을 하면서 내건 요구는 지극히 소박하다. 61세로 정년 1년 연장, 일요일에는 쉴 수 있게 해 달라는 휴일 보장, 최소의 임금인상 등이 이들의 요구다. 이들 병원의 청소미화 노동자들은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 6일 근무, 일요일도 3 주에 한번을 근무, 휴가도 없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고 받는 돈은 116만원이다. 이들이 병원에게 임금을 조금 더 인상해달라고, 휴일은 쉬게 해달라고, 정년을 1년만 더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
50대 이상의 아주머니들이 근로기준법에도 있는 연차휴가조차 보장받지 못했고, 집안에 급한 일이 생기거나 몸이 아파 하루 쉬려고해도 쉴 수가 없어 5만원을 내고 자기 돈으로 대체인력을 써야만 쉴 수 있었다. 이런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수년 간의 임금체불이었다. 무려 30차례의 노사교섭요청과 2차에 걸친 경고파업에도 하청사업장인 대덕프라임은 노사교섭 자체를 하지 않았고 이들이 실제 일하는 곳인 서울대병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나아가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은 ‘정년을 1년 늘리는 것은 정년이 57세인 삼성병원 보다 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용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노사합의를 가로막고 하청업체 재계약을 핑계 삼아 해고 위협까지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스스로가 우리나라의 베스트병원이라고 시간날 때마다 자랑을 한다. 그러나 그 베스트병원은 바로 위생을 기본으로 하며, 바로 그 위생을 담당해온 사람들은 이 청소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의료진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고 있을 때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사람들이 ‘가리고 막고 버리는’ 바로 그 휴지와 온갖 감염의 위험이 있는 위험한 폐기물을 묵묵히 치우면서 일해 온 바로 그 노동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는커녕 파업에 들어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용역경비들을 동원하여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각종 고소고발을 통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 ‘브랜드파워 1위’라는 서울대병원이 할 일은 아니다.
지금 서울대병원은 ‘베스트병원’ 답게 병원 청소노동자들을 대우해야 한다. 공공부문 선진화라는 명목하에 ‘청소업무의 경쟁력’ 운운하며 이들의 소박한 요구 해고의 위협을 가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이 할 일이 아니다. 또 폐지를 주어 모자라는 임금을 보충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들의 정년 1년 연장 요구에 “할머니들은 힘이 떨어져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답하는 병원이 베스트병원일 수 없다. 서울대병원은 베스트병원이 될 수 있도록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담당해 온 청소미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존권 요구, 즉 정년 1년 연장 요구, 휴일의 보장 등의 요구를 수용하여 이들을 최소한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 (끝)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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