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전 여론 급격 악화(종합)

美 이라크전 여론 급격 악화(종합)

부시 “이라크 철군 일정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미국민의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 침공이 실수였다는  여론이 절반을 넘어서고 부분적인 철군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이라크 임시정부의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이라크 철군  일정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 여론조사 =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라크 전쟁이 실수였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53%에 달했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발표된 이라크전에 대한 여론중 가장 악화된 것이다. 지난 2003년 AP-입소소 여론조사가 처음 이 질문을 시작했을 때에는 응답자의 3분의2가 이라크전은 옳은 일이라고 대답했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라크  침공이 실수였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이 51%에 달했다.

    AP-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정도가 부시 행정부의 전쟁  수행방식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라크에서 철군을 시작하는  대신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라크에 병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들도 60%에 달했다.

    CNN방송과 USA투데이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현재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 13만5천명중 일부라도 철수를 시작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 부시 발언 =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라크 민주정부 수립을 방해하려는 저항세력에 대한 승리를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알-자파리 총리와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흔들어 떠나게 하려는 적이 (이라크에) 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 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철군) 일정을 갖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그곳에 있으며, 적들에게 ‘여기 일정이 있으니 우리가 나갈때까지만 기다리라’고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알-자파리 총리도 “지금은 물러날 때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그들(저항세력)은 무고한 이라크인들, 부녀자를 마구 죽이 고 있다”면서 이는 살육행위가 TV로 방영돼 이라크인과 자신을 포함한 모든 미국 사 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점을 저항세력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이라크 국민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으 며, 저항세력들은 이를 방해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여론조사에도  불 구하고 기존의 이라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자파리 총리는 “미 국민이 고통스런 시기를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 편에 서 있는데 감사한다”며 부시 대통령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kd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