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작전 재검토”
[연합뉴스 2006-10-20]
‘바그다드 치안확보’ 미.이 합동작전 ‘실패’
(서울=연합뉴스) 미국은 바그다드의 폭력사태를 줄이기 위한 미.이라크 합동보안계획이 실패했다고 판단해 이라크 작전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군 대변인 윌리엄 클래드웰 소장은 9월 말 이래 바그다드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실망스럽게도” 22%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이라크 전역에서 일련의 폭탄폭발로 최소한 41명이 사망한 후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증가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경험한 것과 같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 증가를 베트남전 반전여론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된 베트콩의 1968년 구정 대공세(Tet offensive)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인정했으나 ABC 방송에서는 이라크인과 미군 사망자 증가가 “작전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지난 6월 합동보안작전 ‘함께 앞으로’ 를 시작하면서 바그다드에 수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 작전은 수도 바그다드와 최종적으로는 이라크 전역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권위를 확보해 미군 철수의 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클래드웰 장군은 그러나 9월 마지막주에 시작된 무슬림들이 낮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의 첫 3주동안 바그다드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지역에 차이는 있지만 ‘다함께 앞으로’ 작전은 폭력사태 감소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10월 들어 지금까지 미군 병사 73명이 사망했고 이대로 가면 10월은 미군으로서 이라크 주둔 2년만에 최악의 달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미군 최고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은 전략을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북부 모술에서는 19일 하루에만 6건의 자살폭탄공격이 발생했다. 이중 가장 큰 것은 폭발물을 적재한 연료화물차가 모술시 경찰서 앞에서 폭발한 것으로 민간인들이 피해를 뒤집어 썼다. 희생자 대부분은 인근 주유소에서 연료를 사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이었다.
이 직후 저항세력이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소형화기를 발사해 모술에서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저항세력은 키르쿠크에서도 월급을 받기 위해 몰려든 군인들로 붐비는 은행을 차량폭탄으로 공격해 12명이 죽고 70명이 부상했다. 시아파가 많은 시장도시 칼리스에서도 길가에서 폭탄이 폭발해 최소한 10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경찰은 시 남부에서 경찰 순찰차에 대한 이중 노상 폭탄공격으로 경찰간부 2명과 행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