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여 돌아오라
너의 이름이 불리기까지
그 말은 작은 풀잎의 이름에 불과했다
네가 그 이름으로 불렸을 때
네 이름은 살인의 승리자에게 씌어진
월계관의 이름이 되었다
이발을 해준다고
집을 지어 준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춤을 춘다고
네 손에 피 묻히지 않았다고
학살에 피 흘린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네가 평화인 것은 아니다
검은 기름을 위하여
사막을 피로 적신 살인자가
너의 이름을 평화라고 불렀을 때
네가 세계 평화라는 착각에 취해
물을 건너 사막에 집을 짓고
사막의 말로 평화라 불린 순간에
너의 이름은 피로 더럽혀진 위선이다
반도의 언어로 평화라고 불리고 싶다면
너의 이름의 제 값어치를 다하고 싶다면
평화여 지금 당장 돌아오라.
*‘자이툰(올리브)은 이라크 국민들이 친밀감을 느끼고 발음하기 쉬우며, 평화와 안전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름 부대 애칭으로 사용한’다고 자이툰 부대 홈페이지 소개되어 있음.
보건의료 반전평화팀과 약속한 시 한편 올려봅니다.
(좀 약하다..흠…시를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