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 공격 계획 철회하라
미국의 이란 위협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에 또 다른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영국 방송은 미군이 “이란 핵 시설과 군사 시설 등을 공습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엔 안보리가 설정한 이란 핵개발 중단 시한을 앞두고 미국은 페르시아 만(灣)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란이 핵개발과 이라크 저항세력 지원을 통해 중동과 전 세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이란의 핵개발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의 핵개발을 빌미 삼은 미국의 이란 위협은 완전한 위선에 불과하다. 미국은 1만 개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핵무장 국가일 뿐 아니라 1945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다. 핵개발 의혹에 대한 요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란이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최근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할 능력을 갖추려면 10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의 정보기관 CIA조차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만에 하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도가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미국의 이란 공격은 용납될 수 없다.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미국은 이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 내야 할 것이다.
또, 미국은 이란 때문에 이라크에서 폭력과 혼란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란이 저항세력에서 무기를 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미국은 2003년에 이라크를 불법 침략한 뒤 지금까지 4년 째 점령을 계속하고 있다. 그 동안 65만 명이 넘는 무고한 이라크인들이 죽었고, 1백만 명 이상이 비참한 난민 신세가 됐다. 이라크인들의 저항은 이렇듯 미국의 점령과 억압이 초래한 재앙 때문이지 다른 ‘외부세력의 부추김’ 탓이 아니다.
결국 이란에 대한 고조되는 위협과 전쟁몰이는 이라크 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패권을 위한 것일 뿐이다. 미국의 네오콘들은 중동 지역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에 이어 이란을 제압할 필요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이제 그들은 이라크 전쟁의 실패가 이란의 개입 탓이라며 이를 빌미 삼아 이란 공격이라는 오랜 염원을 행동에 옮기려 한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이라크 전쟁 이상의 야만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드러나고 있는 미국의 공격 계획들은 핵시설은 물론 이란 전역의 군사 시설까지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이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이란 내 핵시설들의 일부는 인구 밀집지역에 세워져 있다. 심지어 미국의 이란 공격은 제5차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라크 점령 종식, 자이툰 부대 철군, 이란 공격 계획에 반대해 싸울 것이다. 3월 17일 이라크 개전 4주년을 맞이한 국제공동반전행동은 이라크 점령을 끝내고 새로운 야만을 막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야 한다. 평화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참가를 호소한다.
2월 23일 금요일 파병반대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