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자이툰부대 조기 철군론 ‘다시 고개’ 첫 사망 파문

자이툰부대 조기 철군론 ‘다시 고개’ 첫 사망 파문
첫 사망 파문… 내달 파병연장 추진 관련 주목  
세계일보 정치, 사회 | 2007.05.22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 중인 자이툰부대에서 2004년 파병 이후 처음으로 오모(27) 중위가 지난 19일 사망함에 따라 파병군의 조기 철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이라크 아르빌지역에서 최근 자살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한 데다 오 중위마저 총기사고로 숨져 조기 철수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1일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한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계획을 작성하기 위해 주둔국의 상황과 의견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부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공식적인 외교·국방채널을 통해 이라크 정부의 입장과 현재 수행 중인 자이툰 부대의 민사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민사업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계획서 국회 제출이 자이툰부대의 임무를 올 연말로 한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아르빌에 수천억원(2004∼2007년 자이툰부대 총 예산 4120억원)을 투자한 만큼 오히려 파병기간을 연장, 우리 기업들이 이라크 재건활동에 참여할 기반을 만들고 재건사업 수주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7월 초로 예정된 6진 3차 300명을 계획대로 파병하고, 9월부터 파병될 자이툰부대 7진 모집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정부는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계획에 ‘파병기간 연장계획’을 담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자이툰부대의 향후 임무계획을 수립하면서 우리 기업의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포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진보단체들은 조기 임무종결 및 즉각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과 13일 아르빌 쿠르드 자치정부 청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숨진 것은 자이툰부대도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실패할수록 아르빌 지역은 더 위험한 곳으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한 진보단체 관계자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3000여명의 이라크군을 다음달 초 바그다드에 파견키로 하면서 테러리스트와 무장세력들의 아르빌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이툰부대도 테러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조기에 철군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