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ㆍ아프간 참전 미군 살인범죄 121건 확인”
“살인범죄 연루 미군, 대테러전 이후 89%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미군이 대(對) 테러전 수행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에 참전한 2001년 이후 6년간에 걸쳐 참전 군인들에 의해 이뤄진 121건의 살인범죄 행위를 확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NYT는 이와 관련한 미군 당국의 공식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자체 확인한 내용만 공개한 것이어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NYT가 전국의 언론보도와 군 당국 및 법원의 판결기록, 범죄 연루 당사자 및 피해자와 그 변호사, 친척 등을 상대로 실시한 인터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지난 6년간 아프간 및 이라크 참전 군인이 연루된 건수는 총 121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4분의 3은 범죄시 현역 군인 신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전과 사실이 없었으며 이들이 저지른 범죄의 절반 이상이 총기 관련 범죄였다. 그외 25건의 경우 음주나 부주의, 직접적 자살 의도를 가진 교통사고에 따른 것이었다.
피해자의 3분의 1은 가해자의 배우자, 애인, 자식, 친척 등으로 파악됐으며 4분의1 가량은 가해자의 동료들이었다.
범죄에 연루된 121명과 그들의 변호사 등은 미군 당국으로부터 특별한 정신건강 관련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가해자의 친인척 가운데 상당수는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를 당시 정신상태가 군 복무 이전과는 달랐다고 증언했다.
NYT에 따르면 전체 미 현역 군인 및 퇴역 군인들 살인범죄 연루건수는 이 기간 총 349건에 달해, 6년전인 2001년 대비 89% 늘었다.
이에 대해 폴 보이스 미군 대변인은 “군 통계에 따르면 대테러전 참전 용사 30만명 가운데 약물사용이나 음주운전 적발 등의 증가 추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NYT 보도는 군의 공식통계보다 언론보도 등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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