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 무차별 공습

12월 27, 28일 이틀에 걸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280여 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27일 하루 종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계속됐고, 28일에도 하마스가 운영하고 있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건물, 가자지구의 시파병원, 인근 이슬람 사원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가자 지구 240여 곳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졌다.

28일 오전 이스라엘 국무회의가 6700명의 예비군 소집을 허가했으며, 현재 탱크와 병력이 가자지구로 속속 집결하고 있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면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에 앞서 지난 25일 아랍권의 한 TV에 이례적으로 출연,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28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에게 하마스와 휴전을 할 것이냐고 묻는 것은 미국에 알-카에다와 휴전을 할 것이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27,28일 이스라엘 공군은 6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240여 곳을 폭격했다.이스라엘 공군은 100여 톤의 폭탄을 퍼부었다.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의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의 모습을 “건물 잔해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거리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찢어진 주검들이 뒹굴고 여성들은 울부짖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의 일부는 하교 시간에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떨어져 부모들이 아이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도 2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군사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의 책임을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돌리고 있다. 미국도 하마스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해 계속되고 있는 로켓과 박격포 공격에 대해서 강력히 비난하며, 하마스가 정전협정을 깨고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한 책임이 있다”며 하마스측에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도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하마스가 휴전연장을 거부하고 로켓공격을 한 것은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봉쇄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봉쇄정책 완화를 조건으로 휴전협정을 채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선거를 통해 가자지구 장악한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며, 가자로 들어가는 모든 통로를 틀어막고 하마스 체제의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러한 봉쇄정책으로 인해 15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국제기구의 구호품을 받지 못한 채 식량과 의약품 등을 극심한 부족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하마스는 이에 항의하며 휴전협정 기간이 끝나는 지난 18일 이스라엘에 로켓공격을 시도했다. 곧이어 양측은 나흘간 ‘제한적 공격 양상’이 이어지다, 27일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돼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케 된 것이다. 하마스의 로켓공격에 앞서서도 이스라엘은 휴전기간 중인 지난달 4일에 가자지구 진입작전을 전개하면서 교전을 벌어 양측의 긴장을 고조시켜 온바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맹폭 목적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한 목적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자 지구 공격이 오히려 하마스의 무장투쟁 및 이스라엘 공격을 강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의 의도가 2월에 있을 ‘총선 승리’에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강경 우파이자 야당 지도자인 벤자민 네탄야후는 특히 하마스의 로켓 공격 직후 이스라엘 남부 도시를 방문해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일부 언론 역시 이스라엘 인구 8분의 1이 하마스의 로켓 공격 사정거리 안에 있다며 강경론을 부추겼다.
  때문에 지지율 열세로 고전 중인 집권 카디마 당이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공습 카드를 빼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공격을 이유에 대해 파타와 하마스의 갈등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를 고립시키려는 이스라엘의 계산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하마스는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팔레스타인 국민으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얻어 2006년 1월 의회 선거에서는 집권 파타를 누르고 승리했다. 2007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연립정부에 동참해 영향력을 넓혀왔으며, 6월부터는 사실장 가자지구 전체를 장악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고사작전을 펼쳐왔고, 이번 공격도 그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임기가 1월9일로 끝남에 따라 하마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재앙’이라고 경고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대외적으로 중동 강격책을 주문하며, 특히 미국의 새 대통령인 오마바의 중동정책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있다.
  BBC방송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을 이번 사태의 또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친이스라엘 성향의 부시 정부가 물러나고, 부시 정권에 비해 팔레스타인에 온정적인 오바마 정부의 출범에 앞서 이스라엘 정부가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여러 분석들에게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만행은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의 항의시위


레바논 베이루트. 팔레스타인 여성 시위

아랍권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이집트에서는 5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요르단에서는 5천여 명의 변호사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폐쇄와 대사 추방을 촉구했다.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이라크 바그다드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 [나눔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