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에 대해… (노회찬 선대본 일기 중)

박근혜 새대표가 선출된 후 한나라당 지지세가 영남지역부터 회복되고 있다.
탄핵국면이 진정세로 돌아서며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 일차적 요인이고
열우당 압승론과 영남 위기론을 들고나서서 전통적 지지기반을 재결속시키는 전술도 한 몫하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기다리는 것은 열우당의 실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얼굴마담 격인 박근혜대표의 <민생투어>가 계속되고 열우당은 이를 표절이라 비판하는 3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투어>의 사전적 정의는 여행, 관광 혹은 견학이다.
그러니 <민생투어>는 민생현장을 여행하고 관광하거나 혹은 견학한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생투어>를 하지 않는다.
왜냐면 민주노동당에게 민생현장은 바로 고향이고 또 삶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자기 고향을 <여행>하고, 자기 마을을 <관광>하며, 자기 집을 <견학>하는 사람은 없다.
<민생투어>를 한다는 것은 <민생현장>이 바로 남의 고향이고, 다른 사람들의 마을이며 남의 집안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민생투어>는 백인들의 <아프리카 투어>이고 부자들의 <소말리아 방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누가 먼저 했느니 싸우고 있다.
식민지를 누가 먼저 발견했는지 싸우다 망한 17세기의 스페인과 포르투칼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