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성적소수자 모임’ 혹은 줄여서 ‘붉은이반’ (cafe.daum.net/ourpt)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대다수가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지지자 + ‘성적소수자’(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등) 혹은 성적소수자 옹호자 로 구성된 150여 명 안팎의 작은 모임입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올 4.15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비례대표제(후보에 한표를 찍고, 나머진 지지 정당에 한표를 찍어서.. 정당 지지도가 몇 표 이상이면 몇 표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1명 배정하는 것)를 맞아,
민주노동당 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경선합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성적소수자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염원하는 ‘붉은이반’에서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성적소수자에 대한 견해를 질문하였습니다.
그 첫번째 답변을 소개합니다.(아래)
노회찬 씨는 현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면서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였습니다.
- 아 래 -
<붉은이반>에게 드리는 답변서
1) 후보자께서는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 등의 성적 소수 정체성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정체성 이라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후보자께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 ‘성적소수자’ 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있다면, 어떤 계기로 고민하게 되었고..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노회찬 : 80년대 초반 노동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동성애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진 특이한 성향 정도로 이해했지만 가까이서 이 문제를 접하게 되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가진 생각은 비틀즈의 노래제목처럼 <Let it be>였습니다.
<내버려두라> 즉 간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19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전국을 강타할 때 저는 이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무지개 깃발>을 보았습니다.
그 후 메이데이 집회에서 <무지개 깃발>을 보았습니다. 대단히 인상깊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차별하지 말라는 <무지개 깃발>의 외침은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저항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차별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옆에 나부끼고 있는 <무지개 깃발>은 당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간섭하지 안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성적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투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2) 후보자께서는 민주노동당의 현재 ‘동성애자’ 를 비롯한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실태파악, 정책 준비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고 계신지요?
그리고 후보님이 판단하시기에 한국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민주노동당 다운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붉은 이반”은 총선 정책위에 친 동성애자 정책의 입안을 위한 공약제안을
발송하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회찬 : 붉은 이반의 제안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적 준비가 이 부분까지 미치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고 있습니다.
결혼과 양육 등 민법상 가족으로 인정하는 법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문화, 예술 방면에서 이를 터부시하는 차별부터 금지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3) 후보자께서는 몇년전부터 문제가 되어 헌법재판소 까지 올라가 계류 중인
동성애자 사이트 ‘엑스존’ 문제와, 최근에 불거져 TV토론회까지 진행된 ‘청소년보호법’상 동성애 차별조항 삭제관련 입법예고건에 대해 듣거나 알고 계신지요?
또한 후보자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노회찬 :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야만의 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의 권리는 어떠한 이유로도 침해받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은 이성애자들의 매매춘 등 일탈행위에 관한 것입니다.
4) 만약 당원 다수가 반대(물론 이해 부족에 기인하겠지만)하는 성적소수자
차별철폐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상황에 계신다면 법안을 실질 발의를 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노회찬 : 저는 당의 결정을 무조건 존중하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합니다.
당원들 다수의 견해는 성적 소수자 차별철폐법안에 찬성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원들의 견해를 바꾸어 놓을 자신이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만 이 질문을 받고 보니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7대 국회에서 성적 소수자 차별철페법안을 발의하고 관철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5) 만약 당신의 자녀가, 형제/자매가 당신에게 스스로가 성적소수자임을 밝힌다면
(커밍아웃 한다면) 후보님은 어떻게 대처 하시겠습니까?
이땅을 살아가는 청소년 동성애자들 중에서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가출, 자살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어렵게 가족들을 상대로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그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하여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계신지요?
노회찬 : 저의 가까운 사람이 이를 커밍아웃 한다면 저는 그를 이해하고 옹호하겠다는 것을 커밍아웃 하겠습니다.
그가 커밍아웃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면 함께 싸우겠습니다.
6) 현재 당내외에 걸쳐, 당원중 동성애자등 성적소수자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성적소수자들이 “붉은 이반”이라는 애매모호하지만 민주노동당에대한 사랑만은
절절한 모임이 만들어져 1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모임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그리고 우리모임 회원들이 당원이 된다면 지구당 편제등 면에서 정당한 당원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붉은이반 모임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노동당내 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 불식과 더불어 성적 소수자의 인권 향상과 민주노동당 강화등을 이루어
내기 위하여 당차원에서 협조 가능한 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노회찬 : <붉은 이반>이란 이름만 들어 보았을 뿐입니다.
민주노동당은 당내에서 성적소수자들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게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성적 소수자들이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일에 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보다 절실한 것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부족한 많은 민주노동당원들에게 교양과 선전을 통해 성적소수자들과 그들의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 갖게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질문서와 마찬가지로 이 답변은 제가 직접 작성했고 제가 직접 책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