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 수혈로 산모 살려
우지원 울릉군보건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
지난 29일 태반조기박리로 하혈이 심해 포항해경헬기 편으로 포항선린병원(본지 3월30일자)으로 후송된 산모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포항해경의 신속한 헬기 출동도 있었지만 울릉군보건의료원 산부인과 의사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에 임신한지 29주된 산모 이모씨(36·울릉읍)가 찾은 시간은 오전 7시30분.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는 우지원(31)산부인과 전문의는 환자의 상태가 위급하고 2시간 이내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우 의사는 헬기요청을 원무담당에게 통보한 후 “수혈이 필요하다”며 수혈할 사람들을 찾던 중 환자의 상태가 워낙 위급하자 환자의 혈액이 자신의 혈액과 같은 A형인 것을 확인하고 즉시 자신의 피를 수혈했다는 것.
포항선린병원관계에 따르면 울릉군보건의료원 우 산부인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응급조치, 신속한 대처가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울릉군보건의료원 우 의사의 정확한 응급조치와 자신을 아끼지 않은 희생정신, 공무원의 신속한 후송조치, 포항해경의 신속한 헬기 출동으로 오전 9시 50분께 포항선린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3위 일체가 됨으로써 환자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태반조기박리로 하혈이 심해 29주된 태아는 안타깝게도 사생아가 됐지만 우 의사의 신속한 조치와 희생정신이 산모를 살려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