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소식단식 19일째, 4대개혁입법 여의도 연대집회

<종합> “4대개혁입법, 12월 넘길 수 없다”  
4대개혁 관련단체 농성이후 처음, 여의도서 연대집회  

[통일뉴스] 이강호 /이현정  기자  2004-11-20 오후 8:02:40      
  
<2신> “4대개혁입법, 12월 넘길 수 없다”
- 4대개혁관련 단체 농성이후 처음, 여의도서 연대집회


▶20일 밤, 4대개혁입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국회 앞 농성 19일째를 맞아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밝히고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농성 19일째를 맞은 여의도 4대개혁입법 관련단체 농성장 앞에서 10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이 4대개혁입법 완수를 위해 20일 오후 6시 30분, 첫 촛불을 들었다.

그간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농성단이 매일 저녁 보안법 폐지를 위해 촛불행사를 벌였지만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 공동대표 오종렬), 언론개혁국민행동(상임공동대표 김영호), 민주적사립학교법개정과부패사학척결을위한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 상임대표 박경양),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과거청산국민위, 위원장 이이화)등 4대개혁관련 단체가 함께 모여 결의를 다지는 촛불을 들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농성장 맞은 편 구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홀로 농성을 벌이던 과거청산국민위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국회가 4대개혁법안을 조속히 추진해 원혼들을 달래고 ‘민주개혁’을 앞당겨주길 촉구했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농성장 도로 앞을 가득 메운 1000개 촛불을 든 인파들은 은 민중가수 박성환 씨의 노래에 맞춰 촛불 파도를 일으키며 장관을 만들어냈다.

이어 악조건 속에서도 19일째 농성을 이어온 옆 자리 ‘동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악수를 나눈 뒤, 사회를 맡은 정용진 민중연대 자주평화국장의 지도에 따라 ‘민주개혁’, ‘쟁취하자’는 4박자 구호를 외치며 17대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4대개혁법안 관련 단체, 개혁과제 조속처리 촉구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에 환호하며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한편, 4대관련단체들을 대표해 무대위로 올라온 인사들은 각 개혁과제들의 시급성을 역설하며 4대개혁법안을 국회가 조속히 처리하길 촉구했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국가보안법의 역사 56년을 더 이상 이어가게 두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보안법 체제는 일제잔재와 사대매국체제를 청산하는 일이다”고 폐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국회 앞 농성을 꾸준히 이어오는 등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싸워온 사학국본 박경양 상임대표는 “교육개혁을 이루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과거 민주와 통일을 얘기할 수 없었던 것도 우리의 눈과 귀가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엉뚱한 곳으로 호도 됐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민주개혁을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언론개혁국민행동 김영호 상임대표는 “조폭 신문들이 돈으로 독자들을 뺏어 신문시장이 난장판이 된 뒤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신문사가 어떻게 언론자유를 지켜가겠는가”라고 개탄하고 “언론개혁 없인 사회개혁도 이룰 수 없다. 4대법안 통과를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과거청산국민위 이이화 위원장도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열린우리당은 4대개혁법안을 확실히 처리하고 민주노동당은 이말 저말에 귀기울이지 말고 소신을 밀고 나가고 한나라당은 역사적 개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들 대표의 호소에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개혁 가로막는 한나라당 규탄한다”, “열린우리당은 정신차리고 똑바로 하라”, “민중의 힘으로 민주개혁 쟁취하자”는 구호로 답하며 결의를 다졌다.

결의문 낭독 뒤 국회 진출 시도

오후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6시 45분 경 대회가 중반을 넘어서자 여의도에는 칼바람이 불어왔다. 참가자들은 촛불에 손을 쬐고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에 맞춰 ‘철폐! 국가보안법!’을 크게 외치며 추위를 몰아냈다.

집회 중에는 집회비용 분담을 위한 모금함이 돌았으며 참가자들은 쌈짓돈을 꺼내 모금에 참여했다. 모금액은 이날 집회 준비 비용과 4대법안 관련단체들의 운동기금으로 쓰여진다.

집회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민주와 자주를 위한 함성’을 외치며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2주 째 국회를 공전시킨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 철회를 여당에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개혁 입법안에 대한 협상조차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가당치 않은 일인가”라고 개탄하며 “우리는 제2의 민주화 투쟁으로 반드시 민주개혁 과제를 올해 안에 쟁취할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국회 앞으로 진출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10여분만에 몸싸움을 마무리하고 정리집회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결의문 낭독을 끝낸 참가자들은 오후 7시경 국회 앞을 향해 진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으로 향하는 골목과 국회 방향 대로로 각각 분산되어 이동한 뒤 평화행진 보장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였으나 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약 10여분간 진출을 시도한 시위대는 다시 대열로 돌아와 정리집회를 진행한 뒤 해산했다.

최초의 공동집회를 만들어 낸 4대 개혁법안 관련단체들은 이날 대회를 기점으로 법안 통과를 위한 12월 총력투쟁을 준비중이며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또한 12월 첫 주를 총력투쟁기간으로 상정하고 그간 다소 침체됐던 분위기를 다시 살려 본격적인 대국회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1신> ‘속지말자, 다시보자 국보법!’
- 전국연합, 국보법 폐지 총력투쟁 결의대회


▶전국연합 주최 국가보안법 폐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20일 오후 3시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 앞에서 800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시민들을 상대로 국가보안법의 폐해와 국가보안법 폐지의 정당성을 알려내는 대규모 집회가 주말 오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열렸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상임대표 오종렬)은 20일 오후 3시 영등포 경방필 백화점 앞에서 800여명(경찰추산 700명)의 전국연합 회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학생,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국가보안법 없는 인권의 나라! 통일의 나라’라는 제목의 국가보안법 폐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여의도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다채로운 문예공연으로 시민들의 관심 집중

이날 집회는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택한 만큼 다채로운 문화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특히 울산문화예술센터 회원들이 공연한 ‘장금아, 국가보안법을 끝장내라!’라는 상황극은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패러디해 반공논리의 폐해를 재밌고 쉽게 시민들에게 전달했으며, 통일유랑극단 ‘홍두깨’가 공연한 상황극은 국가보안법의 역사와 폐해를 조목조목 담아내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택한 만큼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사전에 준비한 다양한 선전물로 효과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공동육아단체 ‘희망세상’의 어린이들은 노래공연을 마친뒤 한 어린이가 “국가보안법을 없애 북한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국가보안법의 폐해는 어린이들조차 알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날 집회의 정치발언을 한 인사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개됐다.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은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무너진다고 하는데 애국시민 여러분! 결코 현혹되지 맙시다”라고 강조하고, “박정희 세력의 향수에 젖어 옛날로 회귀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김승교 변호사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국가보안법이 없으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안보불안을 조장하는데 이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국가보안법과 국가안보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김승교 변호사는 독일과 대만의 사례를 들어 국가보안법이 없어도 혼란과 불안은 절대 없을 것이라 단정하고, 남북한의 형법을 비교 설명하며 “반국가단체를 처벌하는 남한의 형법이 북한의 형법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과도하게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고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음을 강조했다.

얼마전 공무원 노조에게 주체사상을 교육했다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피해를 입은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조선일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의 칼날을 세웠다.

“조선일보, 소설을 쓰려면 조선문예로 바꿔라”

▶전국연합 박세길 조직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조선일보의 색깔론과 왜곡보도 행태에 대해 “빨간색이 그리도 무서우면 너희들 몸속에 있는 피를 모두 뽑고 이 나라를 떠나라”며 “국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소설같은 기사를 쓴다면 이름을 아예 조선문예로 바꿔라’고 말해 집회 참석자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조선일보가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는 국가보안법 때문이다”며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더 무서운 것은 사상문제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개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1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총련 백종호 의장이 낭독한 ‘시대의 괴물 국가보안법 철폐에 모든 것을 바치자!’라는 결의문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전국연합 총력투쟁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은 “국가보안법은 날카롭게 살아움이는 분단철책이다”며 국가보안법의 반통일, 반민주, 반인권성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영등포에서 여의도 국회 앞으로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이후 여의도 국회 앞까지 진행된 거리행진에는 참가자들이 준비해 온 선전물들이 주목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대형 촛불과 ‘국가보안법 역사의 무덤 속으로’라고 적힌 대형만장, ‘통일대장군, 인권여장군’ 장승, 각종 피켓 등으로 효과적인 선전활동을 펼쳤다.

이날 사회를 본 전국연합 한충목 집행위원장은 행사 중간에 ’12월 5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총궐기대회’를 자주 광고하며 이날을 기점으로 진행될 총력투쟁에 적극 결합할 것을 당부했다.

▶공동육아 단체 ‘희망세상’의 어린이 노래 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


▶[사진 - 통일뉴스 이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