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파업 정당하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보수언론과 정부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파업의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한 사실 날조와 왜곡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정작 “안전하게 날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는 ▲비행시간 연 1000 시간 제한 (현행 1200 시간) ▲휴일 보장 ▲1일 이착륙 횟수제한 등 주로 비행안전을 위한 요구를 걸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1000 시간 운행제한’은 항공법에서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대한항공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행중이다. (일본 ANA는 연간 960 시간, 브라질 VARIG는 850 시간, AIR CANADA는 936~946 시간 운행하고 있다.)
비행시간이 길면 길수록, 휴식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조종사 노동자들뿐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커다란 위험이 될 것은 자명하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종사들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
따라서 이번 파업은 “이기적인 투쟁”이기는커녕, 공공의 안전과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은 완전히 정당하다.
이 정당한 투쟁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운운하는 파렴치한 노무현 정부에 맞서서 조종사 노동자 파업에 강력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
음주,약물검사 거부?
아시아나 항공은 비행 1시간 전에 음주·약물 측정을 위해 채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조종사 연맹은 비행 전 채혈검사가 ‘조종사의 심리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조는 음주·약물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 후에 실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비행 전에 채혈을 해도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나 검사 결과가 나오니, 현행과 전혀 차이가 없다.
이동시간이 비행노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시차문제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편승시간을 비행시간에 포함시키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미국 DELTA 항공, 대한항공을 비롯한 많은 항공사들이 편승시간을 비행시간에 포함시키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가는 고속버스 운전사에게 돌아오는 시간과 비용을 떠넘기는 게 맞겠는가.
경영,인사권 침해?
노조는 자격심의위원 12명 중 3명을 노동조합의 대표로 구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공정한 원칙 없이 출신과 학연에 따라 진행돼 온 부당한 인사와 징계를 막기 위한 정당한 요구다.
영어시험 폐지, 실력 없는 조종사들의 황당한 요구?
조종사들은 이미 입사시험 등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았고, 오랜 기간 영어를 구사해 왔다. 노조는 비행에 필요한 영어실력과 별 관계가 없는 토익점수를 인사기준으로 삼아 통제하려는 것에 반대해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이다.
골프채 달라고 파업?
이미 조종사들이 묵는 호텔에는 골프채가 비치돼 있었다. 정치인이나 재벌이 아닌 노동자들은 감히 골프를 쳐선 안 되는가?
노조는 직원복지 차원에서 있던 것을 명문화하자고 요구한 것이었고, 더구나 이 요구를 이미 철회했는데도 이를 계속 들먹이는 건 불순한 의도를 보여준다.
속리산 휴양지 파업?
파업장소가 속리산인 것을 두고 “여름휴가냐”고 비아냥거리는 건 악의적이다. 누가 더운 여름에 숙박시설 안에만 갇혀 휴가를 즐기겠나? 하루 1천만원의 숙소 사용료도 많은게 아니다. 4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1인당 2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다. 허름한 여관 수준인 셈이다.
억대연봉의 “귀족노조” 파업?
“억대 연봉” 주장은 과장됐다. 연봉 계산에는 유니폼, 해외 체류시 숙박료 등이 포함된다. 물론 조종사 노동자들이 상대적 고임금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노동으로 생산하는 높은 부가가치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무엇보다 ‘노동귀족론’은 가장 선두에 선 노동자들을 공격해서 전체 노동자들이 수준을 묶어두고 진정한 불평등을 유지하려는 시도다.
고임금 대형노조의 파업이 패배하면 저임금 소규모 노조들이 싸우기 힘든 분위기가 만들어질 뿐이다.
노조가 승객들의 휴가를 망쳤다?
휴가철 항공결항을 빚게 한 장본인은 노조가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사측이다. 사측은 비행안전에 관한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비난여론을 부추기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안전운항과 관련한 공개 토론회(MBC 100분 토론)도 거부했다.
조종사 vs. 승무원의 갈등?
오히려 다수의 승무원과 정비부문 노동자들로 구성된 ‘아시아나 항공노조’는 조종사 파업에 가장 먼저 지지의 뜻을 밝히고 연대해 왔다. 조종사 파업을 비난하는 소수 승무원들의 목소리를 부각시키는 것은 없는 갈등도 만들겠다는 의도일 뿐이다.
공군출신 vs. 공채출신의 갈등?
조종사들의 출신에 따른 내부 갈등이 파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도 완전히 허위다. 노동자들은 출신에 상관없이 안전비행을 위한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걸고 함께 싸우고 있다.
파업 이탈자가 늘고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파업이탈자 1명을 보고 환호했는데, 거꾸로 3백14명으로 시작된 파업대오는 열 하루만인 7월 27일 현재 4백1명으로 늘어났다. 정당한 파업에 대한 참가가 늘고 있다는 게 진실이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 지지를 위해 이렇게 합시다!
*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http://www.apu.or.kr)에 지지와 연대의 글을 보냅시다.
* 안전비행 요구를 외면하는 아시아나 항공측에 항의합시다.
(1588-8000 / 02-2669-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