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의 두 얼굴 (8/11, 9시 MBC 뉴스데스크)

                                                     (8/11, 9시  MBC 뉴스데스크)

서울대병원의 두 얼굴

● 앵커: 병원 진료가 과연 제대로 청구됐는지, 건강보험 상담창구를 마련하라고 할 때는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민간보험회사의 상담창구는 선뜻 내주는 그런 대형 국립병원이 있습니다.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 처음 설치된 건강보험공단의 상담창구입니다.
환자를 상대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을 설명해 주고 너무 많이 청구된 진료비는 없는지 상담해 주고 있습니다.

● 김정례: 그 수술비나 의료보험 혜택이 되는 거나 이런 것을 확실히 모르니까… 전문가가 이야기해 주면 우리는 잘 알아 듣잖아요.

● 기자: 반응이 좋자 건강보험공단은 올해 초 대형병원 4곳에 상담창구 설치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과 국립의료원도 창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없다는 건 핑계였습니다. 일주일 뒤 서울대병원의 삼성생명의 상담창구가 개설된 겁니다.

● 서울대병원 홍보팀: 현실적으로 삼성생명에서 좀 지원을 받는,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었기때문에 그런 점들이 고려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안에 공단창구가 들어설 경우 업무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 기자: 꼭 필요한 공적서비스는 외면하고, 민간보험사의 영업을 도와주는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우석균 정책국장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공단보험 상담창구는 거절을 하면서 특정기업의 보험상담 창구를 개설해 준다는 것은 대표적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병원이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사실들이 뒤늦게 적발돼 환자들에게 다시 돌려준 돈은 8억 9000만원에 이릅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