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성자 이성민 2006-06-12 18:59:43
제 목 [계속되는 부산 노힘의 떼 부리기에 대해]
참 어이가 없고 기가 찰 노릇이다.
대구하기 귀찮아서 입을 다물고 있으니 뭔가 캥기는 게 있어서 그런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이 친구들 하는 짓이 영락없이 자해 공갈단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나는 그 단체에 사과할 것이 없다.
일 전에 메이데이문화제 기획위 평가 자리에서도 하나씩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오정이라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설명한다.
그날 나는 정승호에게 유인물을 뿌려라 마라를 말한 게 아니라 메이데이문화제는 여러 단체가 조직위를 구성해서 하는 행사이고, 작년까지 노힘 부산기본단위도 함께 했으나, 올 해는 같이 하는 게 아니니 기왕 유인물을 배포할거면 사전 양해를 구하는 게 서로 간의 예의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런데 정승호는 전혀 엉뚱하게 ‘누구든 유인물을 배포할 자유’ 운운하는가 하면 ‘노힘 기본단위에 공식적인 행사 참가 요청이 없었음’을 주장하는 등 내 말의 요지와 어긋나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다시 설명하면, 또 다른 화두를 끄집어내고 하는 식의 두서없는 항변을 반복했고, 참다못한 내가 화가 나서 막말을 하는 상황까지 간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건 그렇게 사람 화를 돋궈 놓고는 막판에 가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면 좋지 않겠냐’는 그런 내용을 말 한 거라면 ‘죄송’하다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가 그렇게 삐딱하게 반응한 건 내가 처음 자기를 볼 때 ‘운동권 날라리’라 표현해서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반응했다는 거다. 그래서 이유야 어떻든 나도 욕한 건 미안하다고 했고, 이어서 내가 왜 운동권 날라리라고 했는지 설명해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상태가 사과조차도 격앙된 어조로 말하고 있는 데다, 정승호 본인도 사과는 했지만 여전히 화가 난 처지였고 그래서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어쨌든 여기 까지 진행되고 서로 자리를 떴다.
거칠게 표현했지만 여기까지가 그날(메이데이 4/30 청년학생 문화제 있던 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상황이다. 그 일이 있고 곧바로 현장에 있었던 박인조에게 행사 끝나고 부산 노힘 회원들과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왜냐면 정승호의 행동과 발상을 보면서 부산 노힘의 선배들이 틀려먹었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부산 노힘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나 개인에게(내가 없는 자리에서) 함부로 뱉어댄 모욕적 언사들이나 연대사업의 결과들을 책임 전가하는 일처리 등에 대해 따져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쨌든 며칠 지나서 메일로 무슨 공문서 같은 걸 보내왔는데 그날 내가 했던 말들을 옮겨 놓고는 뜬금없이 부산 노힘에 사과를 하라는 거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렇게 좋은 기억력으로 그 많은 말들을 일일이 떠 올리는 사람이 왜 자기가 한 행동은 전혀 기억을 못 하는지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다시 말해 거기에 인용해 놓은 말들은 말의 흐름도 정확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이 취한 행동은 모조리 빼 놓고 자기가 인용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말들만 나열해 놓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유가 뭐였든 폭언과 욕설을 한 건 잘 못된 것이라 여겨 사과했다. 그런데 뭐가 더 억울한 게 있었던지 기획위 평가회의에 와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고, 기획위에도 양해를 구해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날 상황을 다시 설명하고 특별히 노힘 유인물이기 때문에 배포를 못하게 한 게 아니었고, 참가단체 회원 중 한 사람이 ‘노힘은 어차피 이런 유인물을 배포하고 할 거면 행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아닌가’라는 불편한 발언을 들었기에 그날 정승호를 불러 그렇게 말한 것이란 것까지 소상히 얘기했다. 더 나아가 정승호 개인이 조직위 참가단체에 그날 폭언과 욕설을 사과하라는 것이라면(이거 정말 생뚱맞긴 하지만) 이후 메일을 통해서 사과문을 보내겠다고까지 약속했고, 노힘에 사과 할 일은 없지만 사무실로 가겠다고 했다. 왜냐면 본인이 없기도 하고 내가 우선 노힘 회원들과 봤으면 좋겠다고 한 터 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무실로 가기로 약속한 날 나는 천성산 문제로 전교조 사무실에서 누구를 만나고 있었다. 원래는 그 약속 뒤에 부산 노힘 사무실로 갈 작정이었는데 시간이 길어졌다. 할 수 없이 노힘부산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전화번호는 그것밖에 없다.) 그런데 통화가 안 되는 거다. 그래서 극단 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려 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천영숙이 전화통화를 한 걸로 안다. (내가 지금 왜 이런 설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 그럼 이쯤에서 사건의 요지가 뭔지 보자.
그날 나는 A-기왕 뿌린 유인물이지만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게 도리 아니었겠느냐를 말하는데, 정승호는 B-유인물 뿌리는 게 왜 잘 못됐고, 노힘 유인물은 왜 뿌리면 안 되느냐며 대들었다. 해서 다시 A를 말하면 이번엔 B′(민주주의 운운)를 말하고, 또 A를 말하면 또 다른 B″(노힘에게 메이데이문화제 제안 없었다 운운) 식으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요지를 들을 생각은 없고, 왜 생긴 피해의식인지 모르지만, 가만있는 노힘에게 왜 그러냐는 식이었다. 내가 무슨 도덕군자도 아니고 정말 열 받을 일 아닌가.
그런데 뭔가. 어느 날 사이트 여기저기다 무슨 성추행 사건 폭로처럼 도배질을 해대며 사과하라니, 뭘 사과하란 말인가. 또 웃기는 건 그날 기획위 평가 자리에서 내가 상황을 설명하며 ‘우회적’으로란 단어를 썼는데 자기들 글에는 ‘우호적’이라고 써 놓았다. 내가 무슨 정신 나간 사람도 아니고 화가 났는데 ‘우호적’으로 말할 상황이겠는가. 감정의 날이 설대로 선 사람이 폭언과 욕설을 ‘우호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나. 그런데 왜 ‘우호적’으로 ‘00했다’로 기억할까. 어떻든 내가 빠져 나갈 구멍을 찾기 위해 거짓말이라도 하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이렇게 앞뒤 안 맞게 ‘위선적인 인간이다’를 강조하고 싶은 나머지 이런 환청이 생기는 거다. 끝으로 정승호가 나에게 더 사과 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찾아 와서 사과 받고, 동시에 그날 정승호 자신이 내게 사과한 내용이 뭔지, 왜 사과했는지 본인이 직접 밝혀라. 부산노힘은 더 따질 일이 있으면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짓 하지 말고 당당하게 찾아 와서 해라. 그대들 발상을 읽고 나니 내가 구지 찾아 가서 이 일을 설명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진다.
※ 그날 정승호는 내가 웃으면서(정확히 나는 시니컬하게 웃었다) “운동권 날라리”라고 한 것이 기분나빠서 그렇게 삐딱하게 행동했다고 했다.
-나는 노힘이 발행한 유인물 배포를 못하게 하거나 배포행위를 문제 삼은 적 없다.
-나는 메이데이문화제가 여러 단체와 개인이 조직위를 구성해서 하는 행사이고 작년까지 부산 노힘도 함께 했지만 올 해는 같이 못하니 이런 경우에 유인물을 배포 할 때 사전에 양해는 구하는 게 도리 아니겠냐고 했다.
-이에 정승호는 아무 관련도 없는 내용을 이것저것 늘어놓으며 항변을 계속했다.
-요점을 몇 번 되풀이 하다 화가 난 나는 결국 폭언과 욕설을 하고 말았다.
-몇 차례 욕설과 폭언을 섞어 가며 요점을 다시 설명하자 한참 뒤 정승호는 생뚱맞게 ‘그런 내용이라면 죄송하다’며 진행된 모든 걸 얼버무렸다.
-그리고 얼마 뒤 이 일에 대해 항의와 사과를 요청하는 메일을 받고 내용이 어떻든 폭언과 욕설을 한 건 잘 못 됐다 생각해 정승호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그런데 부산노힘은 어이없게도 자기 단체와 2006메이데이문화제 조직위 참가 단체에 사과하란다.
-대단히 죄송하게도 나는 그럴 이유나 필요를 전혀 못 느낀다. 황당하게도 이 사람들은 올해 조직위 참가단체에 사과문을 보내란 요구까지 했다. 참가단체가 이 일로 사과를 요청한 것도 아닌데 무슨 논리인지 해괴하다. 그럼에도 나는 메이데이문화제 참가단체에게 정승호에 보낸 사과문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이것도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
이 글에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당사자들이 먼저 나와 변현주의 실명을 거론했기 때문임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