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주세요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입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계속 되는 더위에 짜증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의 숨이 쉬어집니다. 찬바람이 나면 힘들어질 사람들이 먼저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에 수해로 집을 잃고 논밭을 잃고 가족까지 잃은 사람들. 강원도 수해복구를 다녀오면서, 집이 다 떠내려간 이 곳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북한의 상황이 그제서야 현실적으로 조금씩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의 소식에 따르면, 5만 4천명이 넘는 사상자가 있다고 합니다. 수재민이 25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남한 제 2의 도시인 부산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수재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96년의 북한 수해를 기억합니다. 북한상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배고픔으로 인해 고통받다가 죽어갔습니다. 그런 상황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북한지원의 고삐를 당기려고 노력했습니다.
북한 수재민 돕기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재난 앞에는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었습니다. 한 마음을 모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가운데 긴급 복구 지원을 결정한 정부와 한나라당에도 참으로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러나, 아직 관심의 눈길을 거두기에는 이릅니다. 논밭이 모두 물에 잠겨 가을이 되어도 수확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북쪽은 곧 시린 겨울을 준비해야 합니다. 집도 없고 곡식도 없고 옷도 없습니다. 시린 바람이 불기 전에 수해복구를 해야만 긴 겨울을 살아낼 수가 있습니다. 한 번의 온정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지원은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살아있는 양심을, 따뜻한 양심을 다시 한 번 북한 동포들에게 보여주시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네티즌 여러분들 또한 많은 동참 부탁합니다.
북한에 밀가루와 시멘트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