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뉴스 2006. 11. 04]
[시] 전태일, 청계천을 떠나다
최덕효 (한국인권뉴스 대표)
청계천 6가 버들다리 위 전태일이
이명박의 청계천 어항 위에서 질식하다
제정신 가진 자에서 동네방네 어중이떠중이까지
단골 성지순례지로 전락해버린 청동반신 전태일
기만의 정치만이 청계천 뉴타운 아래 도도하게 흐르다.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말할 기력이 없다
노점상들을, 박봉규 열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자들이
미선이 효순이 광화문 촛불기념비를 철거하는 자들이
왜 청동반신 전태일을 승인해야만 했는지
화형당한 전태일을 모르는 자들이 무심히 관광사진을 찍다.
전태일이 청동을 갑옷이라며 거부하다
전태일이 청계천 어항을 떠나 윤회하다.
전태일은 농민으로
전태일은 철거민으로
전태일은 노점상으로
전태일은 장애인으로
전태일은 성노동자로
전태일은 노숙인으로
전태일은 영세상인으로
전태일은 이주노동자로
전태일은 비정규직으로
이 땅의 가난한 민중들로 환생하다.
전태일 없는
청계천 6가 버들다리 위 청동반신 전태일은
이명박이다 노무현이다
건설회사다 자본이다 신자유주의다
그들의 시혜다 다용도 방탄쪼끼다.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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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료는 한국양성평등연대(평등연대)가 제공합니다. 평등연대는 전근대적 가부장제와 부르주아적 급진여성주의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시민네트워크입니다. http://cafe.daum.net/gendersolida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