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건강권? 환자의 권리?” – 양길승원장(녹색병원)

제51차 수요대화모임 – 건강권? 환자의 권리?

우리사회에서 아픈 사람들은 아픈 것 말고도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적지 않은 의료비 부담에서부터 삭막하기 그지없는 병원시설, 친절함과는 담 쌓은 듯한 의사들의 태도, 어렵기만 한 의료용어들….
아픈 사람들의 권리, 나아가 건강권은 중요한 인권문제임에도 그 권리를 찾기까지는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들이 너무 많기만 하다. 특히나 형편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의 불편은 더 크다. 그래서 환자의 권리, 건강권은 그저 가진 사람들의 권리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4월 수요대화모임에서는 바로 이 건강권과 환자의 권리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강사는 민주화 투쟁에 함께 하느라 20년 만에 의사자격증을 따고, 원진레이온 산재투쟁을 이끌고, 녹색병원 원장을 맡으며 병원전체를 화랑으로 꾸미면서 원장실을 컴컴한 지하 2층으로 내려 보내고, 의사파업을 반대해 의사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리는 등의 신선한 바람을 만들어왔던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을 모셨습니다. 양 원장과 함께 건강권은 무엇인지, 환자의 권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나누시기 바랍니다.

일시: 4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강사: 양길승(녹색병원 원장)
주제: 건강권? 환자의 권리?
장소: 인권연대 교육장(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7번 출구 2분)
      -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접근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참가비: 물론 없으며,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문의: 인권연대(02-3672-9443)

* 다음은 2004년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양 원장에 대한 소개 기사다.

양길승은 누구인가?

양 원장은 1949년 전남 나주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67년 서울대 사대에 입학했으나 8개월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한 때 방황하다 69년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다. 본과 3학년을 마칠 무렵이던 1974년 1월 유신반대 시위를 벌여 긴급조치 위반으로 1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그 뒤 이화여대 앞에서 다락방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1980년 복학을 했지만 광주민주화운동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수배되는 처지에 놓인다. 그해 7월 학교는 그를 제명했다. 그는 1982년 김수환 추기경과 윤공희 대주교의 도움과 신원보증으로 해외유학의 길을 떠날 수 있었다.
아일랜드 골웨이 의대에서 의사수업을 마친 뒤 귀국해 86년 1월 한국 의사자격을 땄다. 의대에 입학한지 17년 만이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987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창립을 후배들과 함께 이끌었다. 1988년 노동과 건강연구회 초대 대표를 맡으면서 노동자의 직업병·산재 문제 해결에도 힘을 쏟았다.
그 뒤 강경대·김기정 사망 등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부검 때 유가족을 대신해 참여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출범 때부터 시민위원장을 맡아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을 거친 뒤 지난해부터는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그도 시민운동단체에서 준어른 대접을 받아 환경운동연합 감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고문, 노동과 건강연대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물갈이연대 공동대표겸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국 정치의 곪은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