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여름의 터널도 지나고 다시 가을의 문턱에 서게 되니
바깥날씨도 뜨거운 용트림을 하고 있습니다.
고난 한 삶의 전투에서 소낙비처럼 시원한 무언가가 기다려지는
이때, 터벅터벅 우리가슴으로 다가오는 그 이름!
박 종화를 기억하십니까!
뜨거웠던 80년대를 걸어온 우리 모두에게 온몸으로
젊음과 조국사랑이라는 투쟁의 깃발을 들게끔
하였던 노래전사!
밥줄이라는 밧줄을 붙잡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고들 하지만
돌이켜 보면 현실의 문제라는 수렁에 매몰되어
지난시기 꿈과 열정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게
현재의 모습들인 것은 아닐른지요.
거대한 폭포수와 같은 격랑의 시간들 속에서
새삼, 어느덧 과거로 아득히 멀어져간 기억이
되어있는 시점에 왠 쌩 뚱 맞은 소리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작금의 사회, 경제적 환경과
안개정국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가 염원하였던
민주화의 결과들이 혼동을 초래하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우리의 혼과 열정을 이어온
노래전사 박 종화가 우리들 속으로 창작20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 합니다.
세상에서는 변치 않고 살아온 그의 모습에 바보 같은 놈
이라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시선과 판단 속에도 우리와 동시대를 함께
아파하고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서
살아온 삶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또한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진보와 과거회귀로의 갈림길인
12월 대선정국이 가장 큰 이슈인 이 시기에,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란 격언처럼…
조그마한, 개개인 모두의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담아보는 시간을 9월중(15,16일) 광주와
서울에서 갖고자 합니다.
동시대의 아픔을 같이했던 모든 인연 있는 분들의
조그마한 동참과 후원이 한 점 들불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승리의 불길로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꽃피어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열정으로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가슴으로 우러나는 존경과 동지애를
느끼며…
박 종화 창작20년기념공연 후원회 대표 염 준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