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현대철학을 만나다
현대자본주의와 함께 산업화 경향을 걷고 있는 보건의료는 이미 우리 사회의 주류의학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좌는 니체 이후 현대철학이 보건의료를 어떻게 사고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며 현재의 모습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철학아카데미와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공동으로 준비하였습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현재 한국 보건의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주 최 : 사)철학아카데미, 사)시민건강증진연구소
■ 수강료 : 일반인 10만원 / 시민사회단체 전임활동가 또는 학생 5만원
■ 수강신청 방법
① 이름, 소속, 연락처(핸드폰번호)를 기록하여 phprc@phprc.re.kr 로 메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② 강사료는 6월 7일까지 아래의 계좌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하나은행 199-910004-60804 사)시민건강증진연구소
③ 입금후 확인전화 부탁드립니다. (담당자 : 서상희 연구원, ☏ 02-2269-1905)
■ 강의 장소 및 일정
- 장소 : 철학아카데미 (우리함께빌딩 1층)
- 일정 : 2008년 6월 10일(화), 12일(목), 17일(화), 19일(목) 저녁 7시~10시 10분
<강좌내용>
1강 : 니체의 철학과 건강
니체의 철학 개념이 어떻게 서양철학사에 혁명을 가져왔는가, 그리고 그가 어떻게 자신의 두 주요한 적수로 상정한 종교의 예수와 철학의 소크라테스를 ‘병자’의 사상, 존재의 사상으로 규정하고 ‘건강’한 생성의 철학을 추구했는가, 의학과 철학의 관계, 이후 프로이트에 미친 영향 등을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2강 : 베르그송 사상에서 ”인격과 생명”
베르그송에서는 인격과 생명은 하나의 원리가 아니라 다양한 성질을 포함하는 두께와 강도를 지닌 흐름이자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런 생각으로 그는 당대의 형이상학과 선험철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유 방식을 창안하고, 심층자아(인격)와 생명도약(생명)을 설명하였다.
3강 : 후설 현상학, 주체와 대상 간의 필연적인 얼개를 찾아서
후설 현상학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 의식의 삶을 이해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다. 특히 현상학은 자연과학주의에 입각한 객관주의의 확산과 지배가 인간성의 위기를 몰고 온다는 이른바 생활세계적 현상학을 펼친다. 말하자면, 과학주의적인 관점에 입각한 인간 이해는 대상으로서의 인간에 집중하는 반면, 현상학적인 관점에 입각한 인간 이해는 주체로서의 인간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된다. 현상학적 간호학, 현상학적 의료 윤리 등은 바로 이러한 현상학의 정신에 입각해 있다.
4강 : 가다머, 치료의 대상에서 치료의 주체로
과학기술은 현대인들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기술은 어디까지나 치료를 위한 수단 내지는 한 방법일 뿐, 치료 그 자체라 할 수는 없다. 참다운 치료란 올바른 인간이해에서 출발한 전인적인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때 환자는 치료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주체가 되며, 의사는 단순히 의료기술을 행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해석학자가, 의학은 치료의 기술로서의 과학이 아닌 사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게 하는 종합-경험과학이어야 한다. 그래서 치료란 첫째, 단순한 신체의 이상에서가 아니라 전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야 하며, 둘째 치료는 단순한 신체의 회복만이 아니라 평상시와 같은 일상적인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여야 하며, 셋째 치료의 중심에는 의사가 아닌 환자가 있어야 하며, 넷째 환자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5강 : 라캉의 정신분석학, 욕망의 윤리와 분열된 주체
라캉의 이론적 혁신은 욕망하는 주체라는 개념을 축으로 진행된다. 본 강좌에서는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개념인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를 중심으로 라캉사상의 골간을 살펴본다. 아울러 왜 라캉이 국제정신분석학회의 교조적 프로이트주의와 맞서 싸웠는지 그리고 라캉이 어떠한 사상가인지를 중요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6강 : 미셀 푸코를 통해 본 의학의 지식과 권력
미셀 푸코에게 의학은 중요한 연구 대상들 가운데 하나다. 『임상의학의 탄생』을 통해 푸코는 18세기말에 인간에 대한 새로운 유형의 시선이자 현대의학의 모태가 되는 임상의학의 출현조건을 고고학적으로 연구하였다. 집요한 연구를 통해 푸코는 18세기말과 19세기 초에 사실과 인간에 대한 지각의 구조에 있어서 발생한 구조적인 변화를 명확히 해명할 수 있었다. 또 2년 앞서 저술한 『광기의 역사』에서 푸코는 정신의학의 출현조건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한 바 있다. 푸코가 의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의학이 동일성(합리적 담론, 정상상)이 차이(광기, 비정상)와 대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푸코의 저작들에 담겨 있는 생각들은 의학적인 이성과 지식이 어떻게 권력과 관련되는가를 보인다.
우리는 미셀 푸코가 의학적 실천에 관해 전개한 여러 담론들에 근거해서 의학의 실천에 대해 고고학적으로 그리고 계보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또 확산일로에 있는 사회의 의료화 절차에 저항하는 개념적 도구들을 해명해 보고자 한다.
7강 : 들뢰즈의 철학과 정신분석학
들뢰즈의 철학과 정신분석학과의 관계를 특별히 다루고자 한다. 특별히 『의미의 논리』와 『니체와 철학』, 『앙띠외디프스』, 『천개의 고원』을 중심으로 들뢰즈가 보고 있는 “정신분석학”과 또한 그의 철학에서 차지하고 있는 정신분석학적인 영향에 대해 살펴고자 한다. 즉, 라깡의 “결여(manque)로서의 욕망(désire)”과 들뢰즈의 “어떤 결여도 필요치 않는 욕망(Le désire ne manque rien)”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들뢰즈의 철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8강 : 데리다, 눈 먼 나르시수스
이미지는 존재나 현실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존재나 현실 속에 유령적 흔적으로 기입되어 있는 타자이다. “이미지는 항상 이미지 이상이다.” 이미지의 초과분은, 이미지가 갖는 힘은 현전/부재의 대립구조로 파악될 수 없는 유령성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유령성은 “아무런 힘도 갖지 않음으로써 영향력을 발휘한다.” 유령은 드러날 수 없음을 통해서, 다시 말해 내용상 어떤 것도 추가하지 않음으로써 충만해 보이는 것들을 와해시킨다. 유령적 이미지는 존재론적 질서로 파악되지 않는 눈멂을 통해 스스로를 주장한다. 그것은 나보다 더욱 강력하며 나보다 더 오래 살고 의미에 의해 살해되지 않은 채 다시 돌아온다. 유령은 다시 돌아오는 자인 동시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죽은 후에도 다시 나타나는 유령적 이미지는 살아있을 때에도 이미 사라짐의 구조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미 서로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라는 데리다의 말처럼 이미지는 우리가 이미 타자에 오염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타자의 선재성에 대한 증언이다. “난 유령을 믿네.”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바로 유령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