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6개 도시서 ‘의료 민영화’ 항의시위
(마드리드 AP=연합뉴스) 스페인 주요 도시들에서 17일(현지시간) 의료계 종사자를 포함한 수천 명이 공공 의료 부문의 민영화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의료 민영화 반대시위는 마드리드에서는 세 번째지만 이날은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팜플로나, 무르시아 등 16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시위대는 ‘공공 의료 서비스는 파는 게 아니다. 지켜야 한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주요 도시들에서 거리행진을 했다.
흰 옷을 입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많이 참가해 ‘흰 물결(White tide)’이라고 불리는 이 시위는 마드리드 의료노조가 주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공무원은 “사회복지제도가 해체돼 민간 부문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이는 공공서비스를 강탈해 민간 업체들에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마드리드의 보건담당 시의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라스케티는 “경제난에 빠진 스페인이 일어서려면 긴축재정을 통한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가 공공의료 서비스를 위하는 것이 아니며 시위 주최측의 이해만을 이익을 위한 일이다. 사회갈등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페인은 17개 지역에서 반(半)자치주 정부가 보건·교육정책을 담당하고 있는데 채무가 많은 마드리드 같은 일부 주의 경우 일부 공공의료 서비스를 부문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해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