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않은 한국 사람들은 캐나다가 아메리카와 아주 비슷한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두 나라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잘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최근 아메리카와 캐나다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아메리카 방송 토론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마크 킹웰 교수가 대강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 우리가 아메리카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아메리카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와 아메리카인의 차이는 크다.” 그리고 그는 그 예로 캐나다공영방송(CBC)이 2004년 11월에 실시한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 뽑기 행사의 결과를 들었습니다. 12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1등은 캐나다에서 의료보험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Tommy Douglas)가 꼽혔다고 합니다. (http://amleft.blogspot.com/에서)
더글러스라는 인물은 정말 아메리카와 캐나다의 차이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캐나다는 치과를 제외한 모든 의료 서비스가 무료입니다. 반면 아메리카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 의료보장 제도가 없습니다. 캐나다인들은 무상 의료를 도입한 인물을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초강대국에서는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이 450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라고 해야할지…
더글러스가 처음으로 의료보험을 도입하려할 때 의사들의 반발이 격렬했다고 하는데, 그가 굴하지 않은 건 개인적인 경험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는 10살 때 다리 뼈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할 처지였다고 합니다. 치료비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해법은 다리를 자르는 것이었는데, 마침 어떤 의사가 거저 수술을 해주겠다고 해서 다리를 자르는 건 피했답니다. 그 의사가 제시한 조건은 수술할 때 자기 밑의 학생들이 참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의대 실습 대상이 되는 조건으로 다리를 건진 것입니다.
관련 영문 링크:
토미 더글러스 인물 소개
캐나다인들이 뽑은 10대 캐나다인
아메리카 의료 상황에 대해서는 무시무시한 미국 의료 환경을 참고하십시오.[2004년 12월 08일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