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삼성서울병원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진료이지 원격의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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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늘(18일)부터 폐쇄 조치 된 삼성서울병원(이하 삼성병원)에 원격의료를 외래재진환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화를 이용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삼성서울병원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면진료와 진료공간이다. 안전하지 못한 원격의료가 아니다.

삼성병원에 다니던 외래 환자들은 적절한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원격의료일 수는 없다. 원격의료가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도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대면진료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대면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해당 병의원의 의사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간의 원격협진을 통해 연속적인 진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현행 의료법으로도 허용된 것이다.

어제 삼성서울병원장은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였다. 국민에게 사과를 해야 할 대통령이 병원장에게 사과를 받는 모습은 우리를 아연하게 한다. 우리는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이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고 얻은 것이 원격의료의 허용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현재 가장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메르스 환자와 현재도 삼성병원에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일 것이다. 원격의료를 말할 때가 아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