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같지만 아주 찐한 삶의 씨앗들을 살리기 위해
: 내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이유
아주 현실적으로, 나도 곧 애를 가진다면 ‘미숙아’를 낳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나이를 이제는 꽤 먹었으며, 어느 선을 밟고 넘기 시작하면서 나도 고위험 임신을 만들게 하는 고위험 인간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당신들도 마찬가지일수도 있지요. 나이와 더불어, 요즘 들어 교과서에 기술된 미숙아의 ‘위험요소’에는 ‘사회경제적으로 불우한’ 이라는 전제가 반드시 따라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미숙아가 한 가정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너무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한 명의 미숙아가 장애에 관계없이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까지 드는 경제적인 비용들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성숙정도와 상태에 따라 한달에 수백만원에서 천만원 이상까지 나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크면서 장애가 남는 경우에 대한 양육의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죠.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경제적인 부담 속에서 부모들은 죄인처럼 애를 태웠고,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가 병원에서 수개월 후 병원에서 퇴원할 때 빚더미 속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보았고, 돈 때문에 생명이 있는 아기의 치료중단을 요구하는 싸움도 병원에서 잦았습니다.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라지긴 했습니다. 치료비가 십분의 일 정도로 줄었고(아직 제약이 많은 치료 제한이 있긴 하지만), 돈 때문에 미숙아의 치료를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도 이젠 줄은 편입니다. ‘사회경제적으로 불우한’ 사람들의 건강과 ‘불우해야만 하는’ 아기들의 건강이 이만큼 보호받게 된 것은 정치적인 선처가 아니라 ‘의료에 대한 옳은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상품이 아니며, 건강이 상품화되고 영리화 될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어린 생명들이 스스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미숙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돈의 협박들이 감기처럼 유행하고, 감기약처럼 팔리게 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민주노동당은 한 번도 건강에 대한 돈의 협박에 찬성한 적이 없었고, 지금도 그냥 사람들을 위한 무상의 의료는 가능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그것을 가장 잘 지킬수 있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라 생각되는 저의 작은 이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