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말라가는 지구촌…물은 생명”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256쪽 1만2000원 생각의나무
1999년 10월 볼리비아 코차밤바시의 상수도가 다국적 기업에 의해 민영화됐다. 코차밤바 시민의 한 달 평균임금은 100달러가 채 되지 않았는데, 민영화 이후 한 가정의 한 달 수도료는 20달러나 됐다. 가족 5명의 2주간 식비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물값’을 감당하지 못한 시민들은 2000년 1월 시민연대를 구성해 시위하기 시작했고 볼리비아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정부는 결국 목숨을 담보로 항의하는 시민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2000년 4월 정부는 상수도의 민영화 법안을 폐기했다. 시민들이 물을 되찾기 위해 내건 구호는 “물은 상품이 아니라 생명이다”였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는 말라가고 있는데, ‘부자 나라’의 기업들은 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려고 하고 있다. 인도의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자원 부족 문제를 짚어보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반세계화’의 관점에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