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부터 8일까지 조치원 청소년 수련원에서 전국 보건의료학생 겨울 캠프가 개최됐다. 220여명의 보건의료 계열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의료를 위한 의료인의 역할과 전쟁과 민중의 건강, 세계화로 인한 건강파괴 등의 각종 주제로 토론과 논쟁의 장이 벌어졌다.
이 밖에도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하여 쟁점토론으로 진행한 한의약분쟁과 의약분업, 보건의료 학제개편, 성 불평등의 주제들도 다채로웠다. 참여한 학생들은 2박 3일간의 캠프를 마치며 공동 결의안을 채택하여 전쟁과 이윤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에 함께 하자고 다짐하기도 하였다. 아래는 결의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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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전국보건의료학생캠프 참가자 공동행동을 위한 선언
곧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이 될 우리는 2박 3일 동안 2004 전국보건의료학생캠프에 참가하여 보건의료인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고, 각 영역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경험을 서로 나눴다.
우리는 보건의료 공급체계에 대한 공공의 투자가 미미하고, 정부의 책임이 방기되어 영리추구의 속성이 강한 민간의료기관이 의료공급을 주도하게 되면서 의료의 형평성이 저하되고, 의료전달체계의 구조와 기능이 왜곡되는 등 거시적 효율성이 저하됐으며, 보건의료의 포괄성과 지속성의 가치가 상실되는 문제점을 야기하였다고 토론하였다.
또한 이윤의 세계화로 인해, 특허약 개발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기보다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독점이윤을 높이기 위해 사용됨으로써 수많은 인류의 죽음을 방치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고, 노동규제의 완화로 작업장에서 노동자의 중요 재해발생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수도를 사유화하려는 움직임과 식품 문제에 대한 탐욕스런 자본의 개입은 전세계 민중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고 토론하였다. 게다가 전쟁과 폭력은 무엇보다도 직접적으로 또한 간접적으로 전세계 민중의 건강을 파괴하고 있다고 토론하였다.
우리는 국민의 건강이 단지 진료실, 약국, 병원 안에서만 결정되는 문제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우리는 2004전국보건의료학생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국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가치를 각 직능의 이해보다 우선에 두어야 하며, 각 영역의 활동이 서로 연결되고 교류되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런 토론의 결과로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 바이다.
하나, 우리는 각 직능의 이해보다는 국민 건강 증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이라크 침략과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며, 생명을 경시하는 신자유주의적 이윤추구에 반대한다.
하나, 우리는 우리 각각의 활동이 서로 연결되어야 하고, 그런 연결을 통해 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후 우리의 현장에 돌아가서도 전국의 보건의료학생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연대활동을 벌일 것을 약속한다.
하나, 이번 캠프의 성과와 만남을 기억하며 내년 보건의료학생캠프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2004년 2월 8일 2004 전국보건의료학생캠프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