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스 막은 최루액, 과연 안전한가? _“미국 정부 보고서 교도서에서 천식 환자 두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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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무차별 최루액 살포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살포한 최루액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과는 달리 ‘디클로로메탄’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디클로로메탄’이 들어있는 최루액(CS)은 작년 10월 전량 수거했고, 현재는 ‘디클로로메탄’이 들어있지 않은 ‘파바’라는 새로운 최루액을 사용(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 사용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학물질인 ‘파바’ 역시 안전성은 100% 증명할 수 없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파바’ 성분을 ‘유해 성분’으로 규정, 자외선 차단제에 이 성분이 있다면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일으킴으로 ‘파바프리제품(파바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건강과대안 책임연구원 이상윤 의사는 합성캡사이신 성분인 ‘파바’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관련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윤 씨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눈, 코, 입을 자극하는 것을 물론 천식 환자들의 호흡기 발작, 피부 알레르기, 드문 경우 심장병 ․ 고혈압 등 심혈관계 환자들에게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 씨는 2006년 미국 법무부 보고서를 들어 “파바는 미국 교도소에서 죄인들을 위협할 때 뿌리는데, 이 과정에서 천식 환자 두 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며 “보고서 자체는 결과적으로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는 요지이지만, 파바 성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고 말했다.

관련해 영도조선소 앞에서 10일 새벽까지 최루액을 맞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집단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트위터리안을 비롯해 참가자들은 경찰이 강제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살포한 최루액에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발암물질(메틸렌클로라이드)이 들어 있었다고 제기했다.

당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부산경남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료진이 현장에서 최루액 살포로 긴급 진료한 사람들은 2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진료 받은 사람들 중 다수가 피부 두드러기, 구토, 눈·코 등의 점막 등 자극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의학 전문가단체도 마찬가지로 ‘경찰이 사용한 최루액에는 메틸렌클로라이드와 CS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혔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내고 “증언에 따르면 최루액은 마치 조준하듯 직격 발사되어 참가자의 몸이 날아가는 등 ‘법질서 수호 차원’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며 “피해자들이 증상에 바탕을 둔 의학 전문가들의 소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경찰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허세를 부리는 것은 이해되기 어렵다. 이후 정확한 정보공개를 통해 객관적인 성분 조사로 밝혀내면 될 일이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서를 내고 “부도덕한 기업(한진중공업)을 지켜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물대포와 발암 물질이 포함된 최루액을 살포하고 이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행위에 대해 규탄하며. 어떠한 사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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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충청 2011-07-11 19시07분 정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