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된 대장균군 중 93%가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고 있어
-212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식품의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 결과 -(2002. 7.10)
□ 항생제 남용은 세균이 저항성을 갖도록 만들며, 결국 어떠한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를 출현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항생제는 인간의 질병치료는 물론 동물치료, 농·수산물 생산성 증가 등의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오·남용에 따른 내성균 출현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은 섭취빈도가 높은 음식물을 대상으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을 조사했다.
– 육류, 어류, 야채류 및 가공식품 등 8개 식품군 18품목 212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해당 식품에 오염되어 있는 식중독균 및 대장균군들을 분리한 뒤 이들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별첨 ‘세균 검출 결과표’ 참고
□ 그 결과 시험대상 식품에서 검출(63%)된 대장균군 중 93%가 항생제 내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4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다제(多製) 내성균’은 12%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일부 식품에서 검출된 식중독균들의 내성율은 최저 56%에서 최고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 항생제 내성균은 불특정 다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항생제 처방율을 낮추고, 무분별한 동물용 항생제 사용을 억제하며, 위생적인 생활을 통한 세균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처럼 관련 전문가 및 정부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 제반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02.7.9 소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