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공론 18개과 개원의협의회 대약 전면전 선언

18개과 개원의협의회 對藥 전면전 선언

서울시약 병의원 맞고발에 감정적 대응…서울 등 6대도시 약국에 조사요원 투입

<서울지역 274개 약국 전원 고발 방침>
 
내과, 소아과 등 18개과 개원의협의회가 약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했다.
 
장동익 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의회측의 11개 약국 고발에 대한 서울시약사회의 23개 병·의원 맞고발과 관련해 강경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각 과 개원의협의회장 회의에서 ‘끝장보자’ ‘어디한번해보자’는 식의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다고 말하고 심지어 ‘10대 때리면 5대 맞을 각오가 되있다’며 협의회 내부의 심상찮은 기류를 시사했다.
 
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치사한 게임으로 감정과 자존심을 건드렸다’ 등의 극한 표현과 함께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협의회는 30일 회의에서 불법행위로 자체 적발한 258개 서울지역 약국 중 고발을 마친 11개 약국을 제외한 274곳을 증거보완을 거쳐 전원 고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또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에 조사요원을 보내 약국내 탈불법 행위를 샅샅이 뒤진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1차 타깃은 서울지역이며 이미 지난 달 30일 20명으로 구성된 조사요원이 활동에 들어갔다고 장 회장은 전했다.

지방의 경우 해당 협의회 지부를 통해 조사요원을 선발한 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사요원은 전직 경찰 및 간호사, 주부, 학생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한편 지난달 30일 성명 발표와 조사요원 약국 투입 등은 18개과 개원의협의회가 중앙회격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의 사전 동의없이 독자 추진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둘러싼 책임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개원의協 약국상대 보복 선언>
서울지부 23개 병·의원 맞고발에 반발
18개과 개원의협의회장 일동 성명 발표
 
 서울시지부(지부장 전영구)가 약국에 대한 개원의협의회의 고발에 맞서 23개 병·의원을 광고법 위반으로 고발하자 이들이 약국에 대한 보복을 선언했다.
 
18개과 개원의협의회 회장 일동은 지난 달 30일 성명을 통해 최근 행정당국에 고발조치한 11개 약국 외에 247개 약국을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서울시지부의 병·의원 고발을 ‘치사한 숫자놀이로 배수고발’ 운운하면서 ‘마치 병의원이 의료법 위반을 주로 많이 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개원의협의회는 ‘이런 서울시약사회의 작태에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면서 ‘고발을 하지 않고 보류 중인 나머지 247개 약국에 대한 증거보완 작업을 거쳐 이들 약국을 모두 고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가로 특별조사위원을 고용해 서울시 지역 전체 5400여개 약국 및 전국 6대 도시의 모든 약국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의약분업 위반사례에 대한 한단계 높은 수위의 조사를 통해 이 땅에서 약국의 불법의료행위와 불법조제가 사라질 때까지 강도높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약국 전면전 앞두고 개원의 집안싸움>
18개 개원의協, 대개협 배제 독자행보
대개협 “의협 차원서 할일” 불만 제기
 
 약국과의 전면전을 앞둔 18개과 개원의협의회와 중앙회격인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약국고발에 이어 서울 등 6대도시 약국 조사방침을 밝힌 18개과 개원의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입장과는 달리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는 ‘의협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라는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갈등은 협의회가 지난 달 30일 약사회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선언을 골자로한 성명 발표를 대개협측에 통보하지 않고 독자행보에 나섬으로써 표면화 됐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대개협측은 강하게 반발했으며 김동준 회장은 18개과 중 일부 협의회 회장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이와관련 김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협의회 회의에 12명의 각 과 회장이 참석했으며, 성명서 작성은 내과·소아과개원의협의회 등 일부 강경파가 중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익 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대개협은 좋은게 좋다는 식인데 반해 18개과 개원의협의회는 그게 아니다”며 독자행보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시각차를 극복하기 힘든 듯 장 회장은 대개협의 존재 의미는 없다고 밝혀 향후 개원의와 관련한 현안 해결에 있어 대개협을 배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사실 서울지역 11개 약국에 대한 고발부터 지난달 30일 성명 발표 및 전국약국 조사 확대 방침 등 일련의 작업은 협의회 주도로 진행됐다.
 
결국 이번 문제로 인해 대개협은 협의회에 대한 통제력 및 대표성 상실은 물론 무용론 지적을 받는 등 사실상 존재 의미가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