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반 WEF’ 1만 시위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장충공원 앞까지 진출한 ‘반 WEF’ 1만 시위대
[현장] 호텔 진입 놓고 경찰과 대치…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기사전송 김지은/김태형(Luna) 기자    


▲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 진입을 시도하는 대학생들이 저지하는 경찰에게 페인트가 든 풍선을 집어던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동영상] 세계경제포럼 반대 시위 / 이훈규  

[6신 : 13일 저녁 8시]

“한국을 자본의 돈벌이 장으로 만드려는가”
1만여명 집회 참가자들, 장충공원 사거리에서 거친 몸싸움


▲ 신라호텔 정문(사진속 높은 건물)과 가까운 장충단 공원앞 도로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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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초국적 기업 총수들과 정치관료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동아시아와 한국을 자본의 돈벌이 장으로 만들려는가.”

13일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서울 장충공원 앞 사거리와 대학로에서 진행된 ‘WEF 반대 대회’에서 민중·시민단체들이 외친 구호다.

WEF 반대 대회에 참석한 1만여명의 인파는 결국 장충공원 앞 사거리까지 진출해 ‘세계화 반대’,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지만 오후 6시40분께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신라호텔 진입로에 들어서려고 시도했으나 경찰의 완강한 저지로 포기했다.

이날 대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한다’는 기치 아래 민주노총·전국민중연대·전농·한총련 등 단체로 구성된 ‘WEF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 주최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행사 포함 8시간 가량 진행됐다.

WEF 반대 대회 참석자들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은 초국적 자본의 이윤 확대를 위해 노동자·민중의 삶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 노동자·농민·민중이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또 이라크 전쟁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초국적 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한 군사패권주의’로 규정하고 전쟁·파병 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최근 노무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동북아 허브’, ‘기업하기 좋은 나라’ 계획이 철저한 자본·기업 중심의 계획”이라고 반발, 이번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원탁회의를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신자유주의 정책과 이라크 파병을 계속 추진하는 한 노무현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 항의한 점이나, 김혜경 민주노동당 신임대표가 “노 대통령은 왜 국민들이 신자유주의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지 본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한 점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참여정부에 대한 노동계의 강도 높은 투쟁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

▲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시위자를 방패로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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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압작전에 나선 경찰들이 함성을 외치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 이날 한 경찰 지휘관은 시위대와 대치하는 도중 긴장한 진압경찰들에게 ‘멋진사나이’ ‘진짜사나이’ 등의 군가를 부르게 하며 군기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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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물대포 발사대 아래쪽에 ‘세계경제포럼’을 ‘세계착취포럼’이라고 비난하는 피켓이 꽃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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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채택된 WEF 반대 대회 결의문 전문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저항하라!”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행동의 날 결의문

6월 13~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아시아 전략통찰 원탁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초국적 기업 총수들과 정치관료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동아시아와 한국을 자본의 돈벌이 장으로 만들려는 노무현 정부의 계획이다.

세계경제포럼 회의에 참여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더 많은 자본 축적을 위해서는 전쟁을 일으키고, 세계 민중들의 삶을 착취하는데 가장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WTO를 통해서 쌀을 비롯한 농업, 교육, 의료, 문화, 물, 전력, 통신, 철도 등 민중의 삶에 필수적인 모든 것들을 개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 지배엘리트들이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여 양자간 지역협정(FTA)을 더욱 포괄적으로 넓히고, 비정규직과 노동유연화로 불리는 아웃소싱 정책을 논하며, 심지어는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기만적인 의제 하에 군사주의 강화에 대해서 논의하게 된다.

초국적 기업 총수들과 정부 관료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전 세계 민중들을 위한 길이라 말한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공공자산의 시장화와 사유화 촉진, 기업의 법인세 인하, 민중들의 실질 임금 저하, 노동조건 악화, 여성착취를 촉진하고 있다. 이는 바로 전 세계 민중들의 삶 전반이 완전히 붕괴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그들이 주장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빈곤과 여성착취, 전쟁의 세계화와 다름없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노무현 정부는 농민들의 목숨 건 투쟁과 저항을 짓밟은 채 한-칠레 FTA를 체결하였으며, 노동착취·구조조정·민생파탄으로 이어지는 한-일 FTA를 추진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거대 기업을 위하여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과감한 노동유연화 정책을 통하여 노동운동을 길들이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들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주장하는 ‘동북아 허브’, ‘기업하기 좋은 나라’ 계획은 철저한 자본 중심, 기업 중심의 계획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정권들과 초국적 기업들은 역사적으로 민중들의 투쟁으로 준엄한 심판을 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에서 개최될 때마다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세력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고, 호주 멜버른·홍콩·멕시코 칸쿤 등에서도 지난 수년 간 세계경제포럼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개최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전쟁을 위한 더러운 자본과 정치가들의 행보를 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빈곤과 노동착취, 여성과 아동에 대한 착취, 전쟁의 세계화를 아시아 민중, 나아가 전 세계 민중의 힘으로 과감히 끊어낼 것이다.

하나, 빈곤과 전쟁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세계 경제포럼 반대한다!
하나,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과 전쟁 참여 정책을 반대한다!
하나, 기업과 자본의 무한자유를 보장하는 WTO, 한-일 FTA 등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한다!
하나, 미국 주도의 군사세계화, 전쟁에 동참하는 이라크 파병 반대한다!
하나, 공공성을 파괴하는 공공부분 개방화, 사유화 반대한다!
하나, 우리 세상은 상품이 아니다! 이윤보다 인간이 먼저다!

[5신 : 13일 오후 6시50분]

WEF 반대 대회 참석자 1만여명,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 앞 장충공원 사거리에서의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WEF 반대 대회 참석자 1만여명이 신라호텔쪽으로 행진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오후 6시10분 현재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 명이 경찰버스를 향해 물감이 담긴 풍선을 던지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경찰 측은 곤봉 등을 사용하며 참가자들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한편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아시아 원탁회의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호텔쪽으로 진입하지도 못한 채 되돌아왔다.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은 “정상회의 측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항의서한을 전달받지 않아 신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했다”며 “추후 자세한 내용은 실무진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4신 : 13일 오후 5시45분]

한총련 학생 200여명, 신라호텔 진입 시도…. 경찰과 심한 몸싸움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과 지근거리에 위치한 장충공원 사거리에서 경찰과 WEF 반대 대회에 참가했던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과의 충돌이 벌어지고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0명이 이날 오후 5시30분경 신라호텔 진입로로 들어서려고 시도하자 전경들은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다. 이에 학생들은 빈 생수병을 던지는 등 경찰버스 주변에서 학생과 전경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물대포 등으로 진압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충돌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10분 대학로 혜화역을 출발한 WEF 반대대회 참석자 1만여명은 오후 4시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신라호텔 앞 장충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대표 등은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경찰은 현재 1만5천명의 병력을 투입, 장충체육관 앞 4거리를 차단하고 있다.

한편 오후 4시부터 신라호텔 2층에서 세계경제포럼 아시아원탁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3신 : 13일 낮 4시10분]

반 WEF 대회 마친 참가자 1만여명, 장충단 공원 향해 행진

  

▲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장충단 공원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WEF 반대대회 본행사를 마친 1만여명(주최측 추산 1만5000명, 경찰 추산 7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대학로에서 참여단체별로 장충단 공원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왕복 8차선 도로의 6차선에 걸쳐 행진 대열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열 길이는 1Km에 이른다.

이날 본 행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오후 2시40분경 시작해 30여분간 계속됐다.

조준호 WEF 반대대회 집행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문경식 전농 의장 등의 주제발언이 이어졌다. 대회 중간에는 노래패 ‘꽃다지’의 문화공연으로 행사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기도 했다.

단병호 의원은 “이미 자본의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를 파괴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특히 자본이 자신의 이윤 창출을 위해 모든 인간을 학살할 수 있을 만큼 제국주의의 전쟁 위협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단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자본의 세계화에 반대하고 인간의 세계화를 지향한다”며 “자주와 평등을 가장 높은 이상으로 삼고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작된 민주노총 사전 결의대회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자유주의 자본의 세계화를 막기 위해 노동자·민중의 투쟁·연대도 세계화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전쟁반대·세계화반대·WEF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미국의 패권주의로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당장 끝나야 된다”며 “노무현 정권이 이라크 파병을 계속 추진하는 한 현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이라크 파병철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한국군 이라크 파병 저지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규탄 ▲주한미군 철수와 한반도 자주 평화통일 실현을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Asia People’s and Social Movements Assembly)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시아 60여 개국 170여명 참가단을 대표해 엔도 이찌로 일본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서기장(61)은 “지금 신라호텔에서는 아시아를 잡아먹으려는 신자유주의 자본의 획책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시아 노동자·민중의 연대로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 1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WEF) 반대 행동의 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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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3일 낮 1시30분]

한-일 양국 농민 FTA 반대 결의

“한·일 민중이 연대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막아내자.”

한·일 농민들의 ‘반(反) FTA’에 대한 결의다.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행동의 날 대회’(이하 WEF 반대대회)에 앞서 13일 오전 11시30분부터 한국의 전농과 일본의 ‘탈WTO 풀뿌리 캠페인’ 등 양국의 농민 300여명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일 FTA 저지 한일민중공동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안티-WEF 사전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일본의 농민들은 공동 투쟁결의문을 통해 “한-일 FTA는 초국적 자본에게 이윤을, 노동자·민중에게 고통을 주는 내용만을 담고 있다”며 FTA 체결에 강력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일본 측 대표 “한-일 FTA 저지·반전운동 위해 연대해야”

▲ 부시와 고이즈미 대통령을 규탄하는 일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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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 일본 측 대표로 참석한 다나카 데쓰지 ‘탈WTO 풀뿌리 캠페인’ 대표는 “한일 FTA 체결의 목적은 아시아의 노동운동을 파괴하고 초국적 자본이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반전운동과의 결합 ▲국경을 넘어선 연대 ▲아시아 특히 한국 민중과의 적극 연대를 통해 한일 FTA 체결을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회 WTO반대국민행동 집행위원장도 “노동조합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중지, 파업시 무노동·무임금 적용 등을 강요하는 한-일 FTA가 체결된다면 지금까지 노동운동 진영이 오랫동안 쌓아놓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한-일 FTA 체결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했다.

민주노동당도 한-일 FTA 체결 저지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정현정 민주노동당 서대문갑 지구당 위원장(28)은 “민주노동당은 한-일·한-싱가포르 FTA 등의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는 모든 협정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며 “세계 민중을 죽음의 벼랑 끝에 내모는 ‘부자들만의 세계화’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2시부터 혜화역 일대서 ‘WEF 반대대회’ 개최… 1만5000여명 참석 예상

이날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마로니에 공원∼혜화동 로터리)에서 열릴 예정인 WEF 반대대회를 앞두고 지하철 4호선 혜화역과 혜화동 로터리 주변에는 본대회 참석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대회에 1만5000명∼2만여명의 시민·사회·민중·농민·학생단체 회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 장소인 마로니에 공원에서 혜화동 교차로 방향 편도 4차선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경찰은 대회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20분께부터 이 일대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며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참석자들이 장충단 공원까지 행진을 함에 따라 오후 3시부터 혜화동∼장충단 공원까지 전 차선의 교통을 통제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대회 장소 주변에 2000여명의 대원을 배치, 경비를 하고 있다.

[1신 : 13일 낮 12시32분]

WEF 동아시아회의 서울 개최 앞두고 반대 집회·회의 이어져
  

▲ ‘WEF 반대’글씨를 얼굴에 그려넣은 한 시위자가 빈곤을 상징하는 수저와 그릇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 포럼’)의 동아시아 경제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민·학생·민중·농민단체들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의 민중·사회 단체들은 이번 WEF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맞서는 ‘아시아·민중 사회운동 회의’를 오는 14일부터 서울 고려대에서 열 계획이다.

아시아 민중·사회단체 “WEF 동아시아 회의는 신자유주의 확산의 전초전”

WEF는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의 유력인사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하는 민간 재단 주최의 회의로 동아시아회의가 13~14일 양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WEF 동아시아회의에서는 동아시아의 자유무역협정(FTA)·동북아 안보·신자유주의 조속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들은 WEF 동아시아회의는 빈곤이나 실업, 실질임금 저하, 노동조건 악화 등 전세계 민중이 처한 경제현실은 배제한 채 오로지 자본 중심의 세계화와 돈벌이만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회의 개최에 반대해왔다.

민주노총·전농 등 WEF에 맞서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 개최

전국민중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은 ‘WEF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이하 WEF 반대조직위)를 구성하고 WEF 동아시아회의에 맞서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APSMA)를 연다.

WEF 반대조직위 측은 이번 아시아 민중·사회운동 회의 개최에 앞서 “이번 회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맞선 아시아의 민중·사회운동 단체 간의 연대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밖에도 홍콩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저지투쟁, 이라크 침략전쟁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맞서는 공동행동 등의 계획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오는 14∼15일 양일간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제2학생회관 및 국제관에서 열리며 ▲신자유주의와 전쟁에 맞선 아시아 사회운동의 과제 ▲아시아 민중·사회운동의 연대강화 방안 등 크게 2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회 막바지인 15일 오후에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된다.

대학로에서는 오후 내내 ‘반 세계화’ 시위

이밖에도 WEF 반대조직위 소속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대 집회도 예정되어 있다.

전농·민주노총·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은 13일 오전 11시30분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전대회를 개최했으며 오후 2시부터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행동의 날 대회’를 연다.

이날 대회에서는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문경식 전농 의장·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 세계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후 단체들은 오후 3시부터 대학로에서 장충단공원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

한편 경찰은 WEF 동아시아회의기간 중 매일 경찰 120여개 중대 1만2천여명의 인력을 회의 개최장소인 신라호텔 주변과 주요 외교시설에 배치해 경비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