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도매 문전약국으로 몰려 든다
품목도매상들이 문전약국 앞에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품목도매들은 의사나 제약사 마케팅은 하지 않고 바로 문전약국으로 %를 들고 달려나간다. 약국을 상대로한 품목도매들이 생존하는 이유이다.
24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품목도매들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문전약국에 진을 치면서 할인으로 약국을 유혹하고 있다. 문전약국은 제약직거래나 정상적인 도매거래보다 마진이 좋기 때문에 이들의 약을 공급받는다.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은 ” 품목도매들 때문에 미치겠다” 고 한숨을 쉰뒤” 의사를 상대로 하는 품목은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바로 문전약국으로 치고 들어가는데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고 하소연 했다.
그는 “품목도매의 이런 영업 행태는 의사에게 처방 판촉을 하는 제약사의 영업활동을 한 순간에 무력화 시킨다” 며 “자사약 처방이 나온다 해도 헐값으로 들어간 약이기 때문에 이득은 커녕 손해를 본다”고 말했다.
즉, 기준가가 100원으로 공급되는 약이 몇 단계 도매를 거치면서 최고 50% 정도 다운된 가격으로 약국에 들어가고 이 약이 나중에 반품으로 들어올 때는 기준가로 반품돼 제약사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품목도매는 특정한 소화제나 소염제 등 한 두 품목 많으면 10여개 품목을 가지고 도도매 등을 거쳐 약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뒤 남는 마진을 약국에 제공하는 비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거래처도 10개 미만을 집중 관리하므로 경영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 상황이 이러니 제약사의 기준가 영업은 먹혀들지 않는다.
제약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품목도매가 아니면 병원이나 약국에 넣지 못하는 약이라고 헐값으로 출하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품목도매상들이 주로 활동하는 문전약국들은 전국의 거의 대형병원 앞이며 특히 국립의료원이나 보훈병원 산재의료원 등 국공립병원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도매상 사장은 ” 의사 ,제약사, 약국, 도매상, 병원약제과 등이 얽히고 섥킨 약 유통의 복잡성은 한마디로 요지경” 이라며 “이런 기형적인 불공정 거래가 품목도매를 양산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물론 모든 의약품 거래는 도매상을 통하는 유통일원화가 이뤄져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2004-06-24 07: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