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일찍 죽고, 과체중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미국의 비만전문가가 경고했다.
비만전문가 데니스 브루너 박사는 24일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지에 비만의 위험성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방세포는 다른 세포들을 파괴할 수 있는 염증 유발 물질을 분비하며 이 때문에 비만인 사람은 암이나 당뇨, 심장병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리기가 훨씬 쉽다고 데니스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비만이 심하지 않은 편인 체질량지수(BMI) 25∼30인 사람의 경우 20∼25인 사람보다 수명이 2∼5년 짧아지고 30을 넘으면 수명이 최고 10년까지 단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비만치료 전문의 협회’ 회장을 지낸 데니스 박사는 비만인 사람의 경우 심장발작 위험이 정상인의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 세포들이 혈관을 수축, 고혈압을 일으키고 ▲피가 탁해지면서 쉽게 굳어지며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생성, 혈관반(斑)을 파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만해지면 지방세포가 정상 크기의 3배로 부풀어 올라 이러한 유독 물질을 훨씬 많이 생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근육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이 차단되면서 간(肝)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슐린을 더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 내성(耐性)과 함께 `2형(型)당뇨병’에 이르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비만이 특정 종류의 암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명백해졌다며 `미국 암학회’가 100만명 가까운 사람을 대상으로 16년간 연구한 결과 여성과 남성 암환자의 각각 20%와 14%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비만 문제가 해소된다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매년 9만명씩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