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지금 독감 예방접종과 전쟁중
방송4사 ‘고가약 유도’ 보도 강력대응…경기醫 “단체할인 고발”
의사들이 효능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수입 독감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일부 방송 보도에 대해 의협이 강력대응에 나섰다.
또 경기도의사회는 가족보건협회에 이어 산업보건협회와 일부 병원들이 집단 할인 예방접종을 벌이자 고발조치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의협은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4사가 20일 “독감예방백신은 효능차이가 없지만 의료기관들이 고가약만 권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자 21일 항의공문을 발송해 정정 및 사과 방송을 요구했다.
의협은 공문을 통해 “의사들이 독감예방백신은 효능의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수입 독감접종약만을 권한다고 보도했다”면서 “이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근거 없는 거짓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이 방송보도로 인해 의사들은 마치 돈을 벌기 위해 비싼 백신을 강요하는 것처럼 매도당했으며, 특히 선량한 전국 의사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모방송사는 20일 “의료기관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왔다고 말하자 간호사가 대뜸 수입산 백신제품을 권한다. 돈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가주사를 권한다고) 털어놓는 의사도 있다. 식약청은 일부 병원에서 고가의 백신접종을 유도하는데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비싼 독감예방주사를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언론의 본분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귀감으로 삼아야 하지만 방송사들이 선정적인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면서 “명확한 사과 표명과 즉각적인 정정보도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방송사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향후 시청거부운동을 포함해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의사회는 가족보건협회에 이어 산업보건협회와 부천 D병원과 구로 S병원이 아파트 등을 돌며 집단 할인예방접종을 펴자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사회 정복희 회장은 산업보건협회와 해당병원을 방문해 “의료질서를 문란케하고 있는 병원과 단체는 즉각 접종 활동을 중지하라”고 항의하면서 “만약 지속적으로 접종 활동을 해 나가면 관련 기관에 고발 및 고소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산업보건협회는 지난 16일 고양시 덕양구 단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저가 접종’을 했으며, 부천 D병원과 구로 S병원은 안양과 일산 등지에서 유사한 사업에 나서 지역의사회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2004-10-24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