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紙 “세계 생수시장 年460억달러규모 팽창”::)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식음료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의해 ‘간편하고 맑은 생수’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각광을 받 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2일 최근 병에 담긴 생수시장 이 연간 460억달러로 팽창하면서 ‘H?O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에 담긴 생수는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병맥주 판매량 을 넘어서 식음료의 대명사인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따라 잡을 기세다.
최근 영국의학저널에 ‘생수마케팅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 한 심리의학자 시몬 웨슬리는 “생수가 담긴 병을 휴대하는 것은 마치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듯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가 됐다”며 “이는 인류학적으로 볼 때에도 대단히 큰 변화”라고 분석했다 .
생수가 돈이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국가마다 수십개의 업체 가 생수제조에 나서면서 현재에는 수천개의 생수회사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 이중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비텔(Vittal)’과 ‘ 페리에(Perrier)’를 생산하는 네슬레 생수와 ‘에비앙(Evian)’ 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그룹 다농, ‘다사니(Dasani)’를 앞세 운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다. 이들 거대기업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신제품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 등으로 새 로운 수요를 창출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
향료가 첨가된 생수와 저칼로리 생수는 이미 일반화됐으며 생수 를 마시는 것은 아예 뭔가 특별한 상류사회를 체험하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다. 일부 생수회사는 자사 생수의 물분자에는 일반 수돗물보다 7배나 많은 산소가 들어있다고 선전하며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 외곽에 본부를 둔 네슬레 생수의 경우, 지역별로 소 비자의 기호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착안해서 국가별로 특색있는 생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렌지향 생수와 딸기 향 생수, 레몬향 생수 등 향을 첨가해 판매하고 독일에서는 허브 와 과일 추출물을 섞은 ‘웰니스’를 판매한다. 또 중국에서는 녹차와 알로에 성분을 가미, 건조한 피부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식음료 컨설팅회사 제니스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생수시 장은 북미대륙과 서유럽, 일본 등에서는 그 판매량이 매년 25%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10년전 39.7ℓ에 불과했던 미국의 1 인당 생수 소비량은 2003년 85.4ℓ로 배이상 소비량이 증가, 지 난해 79억달러어치의 생수가 팔리면서 고성장의 산업으로 분류된 다. 1인당 연간 177ℓ의 생수를 소비하는 이탈리아에서도 생수소비 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시장전망도 매우 밝다. 이들 생수회사들 은 미국이나 서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아시아 등에서도 생수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 시장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개리 로선 바우 제니스 연구국장은 “이제 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는 것은 과거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하나의 일상습관으로 정착되고 있 다”고 지적했다.
홍성철기자 redho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