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노사, 1천명 전보발령 놓고 힘겨루기
사측 근무시간외 지사 폐쇄…직장노조 연대 움직임
1,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전보발령을 놓고 공단 노사간의 힘겨루기가 가열되고 있어 자칫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 일몰 후 지사폐쇄에 들어간 상황이고 노조는 로비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투쟁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양대 노조인 사회보험노조와 직장노동조합은 “파업시기에 맞춰 대규모 원거리전보를 낸 것은 부당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직장노조 파업 찬반투표…노사 충돌 우려
사보노조는 “사측이 경영상 이유와 지역의 과결원 해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는 치졸한 부당전보”라며 “전보세칙과 관리규칙마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직장노조도 “조합원 중 3급 10명, 4급 72명을 생활권을 달리하는 원거리로 전보하고 시간외근무 신청을 원천봉쇄해 사실상 유노동 무임금을 강요하고 있다”며 “24·25일 양일간 총회를 열고 내달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직장노조는 23일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위 조정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보인사는 엄연한 인사권으로 양보할 수 없다”며 법과 원칙을 내세우며 노조 파업에 정면 돌파한다는 입장이다.
社 “노조점령 막아라”…근무시간외 지사폐쇄
사측은 노조의 점령을 대비해 227개 지사별로 근무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지사폐쇄에 들어갔다.
공단 관계자는 “파업 상황에서 노조의 무단점령을 막기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시간외 근무를 봉쇄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사보노조는 “수백 키로미터가 넘는 원거리전보는 가정파괴에 다름 아니다”며 “이번 전보조치 조합원 중에는 제주에서 서울로 전보가 난 여성조합원 10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측은 997명의 전보자 중에서 사보노조 조합원이 다수를 차지한다며 상식밖의 전보사례에 대한 수집에 들어갔다.
勞 “제주근무 여직원 10명 서울발령 치졸”
공단측도 이에 대비해 자체수집 결과를 도출했다. 사측에 따르면 최종 전보자는 희망자과 발탁 등으로 조정으로 당초 977명에서 922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공단측은 “노조별 조합원 비율로 보면 전보자나 생활권 이외 발령자의 비율이 엇비슷하다”며 “일방적인 노조편중 발령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공단에 따르면 922명 중 사보노조 인원은 70%, 직장 20%, 비조합원이 9% 가량을 차지하고 통상적인 교통수단 편도시간이 1시간30분을 넘는 생활권 이외 전보자가 222명이다.
생활권 이외 전보자의 222명 중 사보노조가 74.3%, 직장 17.5%, 비조합원이 8.2%를 차지한다.
공단은 “감사원 지적과 고객만족도 평가 등 상황이 안좋은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만큼 법과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당성이 없는 파업에는 응당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팜 정웅종기자 (bulddong@dreamdrug.com)
기사 입력 시간 : 2005-03-24 06: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