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외국병원갈 필요가 없답니다….

얼마 전 환자들 외국간다고 의료개방하라 난리치던 중앙일보가
복지부가 영리병원한다니까
우리 의료기술이 좋아 외국갈 필요 없다고 신문을 도배 하네요.
ㅉㅉㅉㅉ
화장실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그렇게 전후가 바뀔 수가….
으그 파렴치….

[한국 의료기술 어디까지 왔나] ‘위암 완치율’ 미국 23%, 한국 44%

뇌혈관·심장 질환 치료 기술도 뛰어나
바이러스 감지 등 진단검사 분야는 미흡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재미동포 이모(52.여)씨는 2001년 말 현지 병원에서 한 달 반 동안 검사를 받은 끝에 자궁경부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병원비가 비싼 미국 병원을 포기하고 한국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씨는 담당 의사에게 자궁경부암이라고 밝히긴 했어도 며칠 만에 ’2기 말’ 진단을 받았다. 미국에서 검사기간이 한 달 반이나 걸렸던 이씨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이씨는 한국에 머물며 치료를 받아 완치됐고 요즘도 6개월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입국한다.

암 등 한국인이 잘 걸리는 질병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치료기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의료기술 수준 조사’에서 자궁경부암의 치료 기술 수준은 94점으로 선진국의 최고 기술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초연구나 첨단 분야 투자는 선진국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 암환자 외국 갈 필요 없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6대 암(위.간.폐.대장.유방.자궁)의 치료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난소암.백혈병.설암.방광암.전립선암 등은 80점 이상으로 나타나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다. 다만 췌장암이나 뇌종양 치료기술은 70점대로 격차가 났다.

점수는 전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치료기술 수준을 평가한 것으로 ▶81~100점이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61~80점은 현 기술 수준은 떨어지지만 세계 수준으로 발전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립암센터 박상윤 자궁암센터장은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 더 흔한 병이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장비도 좋고 치료비도 싸 굳이 외국으로 원정 진료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치료기술의 우수성은 임상 결과로도 입증된다.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과 같은 100점을 받았던 위암의 국내 환자 5년 생존율(완치율)은 43.9%(1995년 기준)로 미국(23.3%, 95~2000년 기준)보다 더 높다. 간암환자의 5년 생존율 역시 한국이 10.5%로 미국 8.3%보다 높았고 자궁경부암은 한국 76.4%, 미국 72.7%였다.

◆ 사망률 높은 병 치료기술 우수=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망원인 중 2, 3위를 차지하는 것이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의 치료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뇌혈관 질환 전체는 88점이고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인 뇌졸중 치료기술도 같은 점수였다. 이 밖에 뇌혈관을 예측하는 기술(80점), 뇌신경 수술(90점), 뇌동맥류 수술(90점) 등 주요 기술도 우수한 편이었다.

대표적인 심장병인 심근경색.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의 치료기술도 95점으로 선진국 수준에 뒤지지 않았다. 사망원인 4위인 당뇨병의 치료기술도 90점으로 우수한 편이었다.

◆ 기초분야에서는 격차 커=서울대병원이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대부분의 병원은 말기 신부전증 복막투석 환자의 자가항체 보유량을 검사하기 위해 검체를 프랑스의 연구소로 보낸다. 결과를 통보받는데 1~2개월이 걸려 그만큼 환자 치료가 늦어진다.

2003년 초 중국 등지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발생했을 때는 국내 의심 환자의 바이러스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보내 사스인지를 확인했다.

이렇듯 진단검사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은 매우 저조했다.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나노기술(10점), 호흡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기술(30점), 약물 치료 부작용을 개인별로 예측하는 기술(45점), 항암제 감수성 검사(43점), 항암 치료 독성 예측(20점) 등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종원 교수는 “진단검사 분야는 병원 수익 기여도가 낮고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정부도 별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첨단 치료 기법인 로봇 수술과 로봇 보조 인공관절 치환술, 인공 간 개발, 유전자 치료, 세포 치료, DNA칩 제작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서울대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의 치료기술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항암 치료 후 집에서 치료하는 환자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등 종합 의료 서비스는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형 병원에 접근하기 힘든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환자도 충분하지 못한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식.권호 기자.황세희 의학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