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민단체 “삼성, 국가건강보험 대체 시도”

시민단체 “삼성, 국가건강보험 대체 시도”
삼성생명 “보고서는 강의자료일 뿐”

건강권 실현을 위한 의료단체연합 등 보건 관련시민단체들은 13일 “2003년 삼성생명이 국립암센터에 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은 삼성생명과, 삼성과 연계된 병원을 중심으로 국민건강보험을 `삼성 의료보험’ 체계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 자료에는 `삼성이 1단계 민간의료보험 확산, 2단계 삼성의료원 영향 하의 병ㆍ의원 네트워크 구축을 거쳐 최종 단계로 삼성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을 대체하는 포괄적 보험이 되길지향한다’고 적혀져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3단계 전략은 전국의 11%, 서울 병원의 20%가 삼성의료원 협력기관이고 서울대병원 등 주요 병원에 삼성생명 상담창구가 있으며 삼성생명 관계자가 전국 대형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등 현재 활발히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의 이런 시도는 비싸지만 양질인 재벌의료체계의 혜택을 받는 부유한 국민과 질 낮은 국가의료체계 밑의 가난한 국민으로 국민을 양분할 것”이라며 “정부는 사의료보험 지원정책을 철회하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더욱 강화하며 삼성의의료체계 장악 시도를 돕는 `의료산업화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를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측은 “기자회견을 연 단체가 인용한 자료는 국립암센터의요청으로 준비한 강의자료로, 공개된 일반적 자료를 재인용한 것일 뿐 국가의료체계전복을 시도하는 내부 지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