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험 가입자 76% “돈만내고 혜택 없다”
건보공단 938명 설문결과…3명중 1명 “보장성 불만”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국민 4명 중 1명은 민영건강보험의 보험료 대비 혜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사유로는 ‘보상혜택이 적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단연 많았다.
또 국민 4명 중 3명은 민간보험 구입 후 보험혜택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혜택을 받았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3명 중 1명만이 2회 이상 혜택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20일 건강보험공단의 의뢰로 충북대 이진석 교수팀이 민간의료보험 가입자 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보험 가입자 중 54.1%는 민영건강 보험의 보험료 대비 혜택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24.8%는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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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보험에 대해 불만족 사유로는 ‘보상혜택이 적다’가 30.2%로 가장 많았고, ‘보험료가 비싸다’ 11.2%, ‘혜택을 받는데 절차가 복잡하다’ 9.9%, ‘가입할 때 제약조건이 많다’ 9.5%,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 7.8%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민간보험 가입 후 보험혜택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23.2%에 불과한 반면,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76.8%나 됐다. 혜택을 받은 응답자 중에서도 63.8%는 경험횟수가 1회에 불과했다.
본인부담 해소 ‘민간보험 통해 스스로 해결’ 응답 많아
국민건강보험과 관련한 설문에서는 병원 이용시 본인부담이 높은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 스스로 보험료를 내고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해결한다’(40.1%)는 의견이 ‘건보료를 올려 보장수준을 높여서 해결한다’(3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이 중대질병에 대한 보장 수준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 해도 민간의료보험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63.3%로, 불필요하다고 답변한 의견(29.4%)보다 많았다.
이진석 교수팀은 “유사한 내용의 일반조사에서는 질병과 건강문제에 대해 공적 책임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 다수의 응답인 데 반해 민간의료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비율이 현격히 낮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미 민간보험 상품을 구매한 집단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와 이를 위한 추가 재원부담에 부정적 입장을 가지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고, 또한 건강보험 보장성에 대한 불만이 민간보험 상품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이 교수팀은 풀이했다.
그러나 “소득계층별로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이 민간의료보험을 통해 해결하자는 응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소득계층에 따라 건강과 질병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인식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간보험 상품 구매자들이 지출하는 월평균 민간의료 보험료는 9만3,300원으로, 이들이 부담하는 건강보험료 8만200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팜 최은택기자 (etchoi@dreamdrug.com)
기사 입력 시간 : 2005-09-21 12: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