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돈벌이 생각하면 낭비”
‘이 한가지만 빼면 성공…세계 대상 도전’ 당부
WHO 이종욱 총장 서울대서 특강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서울의대 초청강연에서 “의대생들이 돈 번다는 생각, 이 한가지만 빼면 성공할 수 있다”며 “의대생들이 돈벌이를 생각하는 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의대를 그만두고 비즈니스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선배와 교수들이 꾸려놓은 틀에 절대 안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52년 소아마비백신을 개발한 소크가 ‘태양을 특허 낼 수 있냐’며 백신특허를 내지 않아 현재 WHO에 소아마비백신 한 도스가 100원에 납품되고 있다”며 “막대한 부를 포기하고, 세계 공중보건에 크게 이바지한 소크와 같은 인물의 행적을 마음에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장은 특히 “외국 장관이나 국가원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절대 무섭거나 주눅들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갖고, 남이 하지 않는 일 또는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 등 폭넓은 길을 선택, 세계를 대상으로 도전할 것”을 추천했다.
이 총장은 또 “세계인들과 함께 하려면 언어도 중요하지만 내실있는 사람이 되는 게 우선된다. 따라서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며, 여러 가능성과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세계인과 함께 하려면, 젊어서부터 인종 차별적인 말과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자세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WHO 소아마비퇴치사업의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WHO에 지원하고 있는 세계 의사 인력의 현황, 선진국의 WHO 기부금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기부금 증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주익 기자 (jj@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10-15 오전 10: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