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시민단체 “미국 쇠고기는 이제 ‘삼진아웃’시켜야”

시민단체 “미국 쇠고기는 이제 ‘삼진아웃’시켜야”  
  미국 육류협회 “한국 소비자는 수입 원한다” 강변  

  2006-12-07 오후 6:47:39    

  
  농림부가 6일 수입재개 후 세 번째로 국내에 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또 다시 다수의 뼛조각을 찾아낸 데 대해 한미 양국에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상반되는 방향의 성명이 각각 발표됐다.
  
  ”미국산 쇠고기 이미 ‘삼진아웃’…수입 중단해야”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국민운동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는 한미가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을 준수하지 못한 미국 정부에 항의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3번 ‘아웃’된 것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엄격하게 사전검사를 했을 3곳 쇠고기 수출작업장의 쇠고기에서 모두 뼛조각이 검출되었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기존의 경고가 사실임이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는 데 미흡하기 짝이 없는 수입위생조건도 충족 못하는 쇠고기를 보내 놓고도 미국 정부는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들먹이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단체는 나아가 “더 한심한 것은 미국 측의 이런 협박에 한마디 반대도 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라며 “왜 한미 양국이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을 3번이나 충족 못 하는 사태에 대해서 미국 정부에 항의하지 못하느냐”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 단체는 “미국의 쇠고기 수출 작업장이 형편없는 상태라는 것이 드러난 만큼 한국 정부가 취할 상식적 조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즉각 중단”이라며 “한국 정부는 한미 FTA를 구걸하고자 광우병 쇠고기로 국민 생명까지 팔아먹는 일을 그만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산 쇠고기에서 세 차례에 걸쳐 뼛조각이 발견되자 시민단체는 “이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농림부 압박…”한국 소비자도 미국 쇠고기 원해”
  
  한편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도 이날 성명을 내어 “한국 농림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세 번째로 검역 불합격 조치를 내린 것은 한국 농림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한국의 농림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단체는 “농림부의 이런 조치는 자유무역의 의지와 배치되는 태도”라며 “한국 정부는 가능한 한 미국 정부와 신속한 협상을 재개해 국제적 기준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단체는 나아가 “한국 소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지난 18년 간 미국산 쇠고기의 훌륭한 맛과 품질을 인정해 온 한국 소비자들이 다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쇠고기, 뼛조각 없으면 안전한가?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사실이 부각되면서 정작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미국산 쇠고기 자체의 광우병 감염 위험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그동안 수차례 <프레시안>에서 보도한 대로 뼛조각을 제외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을 수입하기로 한 현재의 기준 자체도 안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선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사례는 일본 2건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이미 100건 이상이다. 더 나아가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22일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살코기에도 광우병 유발 의심 물질인 프리온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최근에 한국방송(KBS)의 <KBS스페셜>을 통해 잘 알려졌듯이 미국의 사료 정책은 광우병을 예방하지 못한다.
  
  미국은 소에게 소의 뼈, 내장, 살코기를 갈아 만든 육골분 사료의 투여를 금지하고 있을 뿐 돼지, 닭의 뼈, 내장, 살코기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여전히 소에게 먹이고 있다. 그리고 돼지와 닭에게는 소의 뼈, 내장, 살코기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이고 있다.
  
  결국 ‘소→돼지·닭→소’와 같이 돼지와 닭이라는 한 단계를 더 거칠 뿐이지, 광우병 유발 의심 물질인 프리온이 소로부터 소로 전달되는 것을 미국은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전체 소의 단 0.1%만을 대상으로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이런 사실은 만약 미국이 광우병 검사의 비율을 훨씬 높인다면 광우병 발생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지난 3월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을 포함해 총 3번에 걸쳐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

    
  

  강양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