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 등 FTA협상 중단 촉구(종합)
[연합뉴스 2007-01-17 17:07]
“매년 1조원대 약값 부담 추가로 생긴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사흘째인 17일 한미FTA저지 보건의료대책위원회와 지적재산권대책위원회는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무역구제, 의약품, 자동차 분과에 대한 한미양측의 `빅딜’이 우려되고 있다”라며 “특히 의약품 분과에서 미국측 요구를 따르면 의약품 특허와 지적재산권 강화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추가 약값 부담이 발생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조건을 완화해 국민을 광우병의 위험으로 몰아 넣으려 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추진하는 한미FTA협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
한미FTA 시청각ㆍ미디어분야 대책위원회는 오전 10시30분, 영화인대책위원회는 오전 11시 신라호텔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시장 개방에 대한 반대입장과 스크린쿼터제 원상회복 및 FTA협상중단을 요구했다.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파리에서 열린 문화다양성 국제회의에 참가했을 때 각국의 문화인들이 한국의 스크린쿼터제를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한미FTA협상으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문화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영화인대책위 정지영ㆍ정윤철ㆍ김경형 감독 등은 기자회견 뒤 사흘째 협상장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중인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을 지지 방문했다.
천영세 민노당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정활동을 할 책임이 있는데 소위 민주화가 만개한 시대의 정권이라는 노무현 정권 아래서 국회의원들이 길에 주저 앉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개탄했다.
한편 이날 오후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미FTA저지 농민대회는 경찰이 농민상경 원천봉쇄 입장을 밝힌 데다 농민의 참여도 저조해 취소됐으며 그 대신 오후 1시부터 장충단 공원에서 50여명이 모여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18일 전국 100여 곳에서 홍보전을 열고 19일 6차 협상에 대한 범국본 입장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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