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이랜드 노동자 대부분이 방광염·위염 고생”

“이랜드 노동자 대부분이 방광염·위염 고생”

이랜드 노조의 점거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문화연대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점에서 ‘나쁜 기업에 맞선 착한 소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멋대로 해고하고 기본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대량해고 중단 및 해고자 원직 복직 ▲외주화 방침 철회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취소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이랜드 매장 안 가고 안 사기 캠페인, 이랜드 불매 온라인 서명운동, 신문 등에 불매 의견광고 게재 등의 활동 등과 함께 매주 토요일 오후를 ‘불매 집중행동의 날’로 정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사회를위한교수모임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문화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130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뉴코아-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기독교계도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수원지역목회자연대도 12일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모범적인 종교기업임을 내세우며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또 16일에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랜드 노사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발족한다.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에서도 ‘비정규직 대량해고하는 이랜드 상품 No!’라는 네티즌 청원이 진행 중이다.

한편 홈에버와 뉴코아 노동자 대부분 방광염이나 위염,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등 의료진 30여명이 15일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을 찾아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농성 중에 생긴 질병이 아니다”고 못박은 뒤 “매장에서 계산원을 하며 하루 종일 서서 쉬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서 생긴 질병”이라며 “그동안의 노동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희 온라인뉴스센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