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11월 총궐기로 한미FTA를 좌초 시키자 범국본, 고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FTA 저지 서울 대회 진행

11월 총궐기로 한미FTA를 좌초 시키자
범국본, 고 이경해 열사 추모 및 한미FTA 저지 서울 대회 진행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7년09월12일 11시14분

한 농민이 2003년 WTO 각료회의가 열리던 멕시코 칸쿤에서, 협상장 진입 투쟁을 시도하던 끝에 할복 자살을 기도했다. 머나먼 타지, 그가 외친 마지막 외침은 “WTO가 농민을 죽인다” 였다.

11일 저녁, 고 이경해 열사를 추모하며, WTO보다 더 노골적으로 농업, 농민 말살을 유도하고 있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서울 대회가 청계 광장에서 진행됐다.


▲  고 이경해 열사 추모제는 11월 한미FTA 저지 투쟁을 위한, 결의를 모으는 자리였다. 행사 중간,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미FTA를 잡아라’ 도전 골든벨의 모습.  

고 이경해 열사의 추모 4주기를 맞는 현실은 과거보다 더 참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민의 수가 2002년 810명에서 지난해 1,14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루에 3명 이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현실이다.

대회사를 한 한상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고 허세욱 열사를 상기하며 “비관한 죽음이 아니라 민중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던 열사들”로 추모하고, “11월 총궐기를 통해 한미FTA를 반드시 저지시키자”고 호소했다.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예비 대선후보는 “고인의 영정 앞에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걸고 한미FTA를 반드시 저지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권영길 예비 대선 후보는 “국정조사를 요구한 82명의 의원 현황이 국회의 한미FTA 찬반 진영을 반영한다”고 설명하며 “민주노동당이,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최대한 일정을 늦추고 시간을 끌테니 의원들이 ‘한미FTA를 찬성해서는 안되겠구나’를 절감할 수 있도록, 대중적인 11월 총궐기를 만들어 내자”고 참가자들과 함께 한미FTA 싸움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한미FTA와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와 관련한 참가자들의 퀴즈 게임도 진행됐다. 이랜드 불매운동의 내용을 담은 기념 셔츠와 한미FTA저지의 내용이 담긴 오프너 등을 상품으로 걸고 진행된 ‘한미FTA를 잡아라’ 퀴즈 게임에서는 전국학생행진 소속의 학생이 1등을 차지했다.

또한 2인조 여성 랩그룹의 ‘판단력 비판’의 공연과 광우병 감시단 활동 보고, 브라질 무토지점거운동을 하고 있는 해외 활동가들의 국제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미FTA’ 찬성과 반대로 나뉠 이번 대선에서 “대중적인 총궐기를 성사시키자”고 결의하며 추모제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