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동계 “한국타이어, 용납할 수 없다”
ICEM 연대성명 채택…”한국타이어의 교섭 거부에 항의”
2007-11-27 오전 10:54:20
국제화학광산에너지노련(ICEM)이 헝가리에 있는 한국타이어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연대성명서를 채택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ICEM 방콕 총회에서 유일하게 개별 기업의 잘못에 대한 연대성명이 나온 것이다.
국내에서도 잇딴 노동자 사망으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리고 있는 한국타이어가 국제 노동계에서도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8개국 384개 노조가 가입돼 있는 ICEM은 23일 채택한 연대성명서를 통해 “한국타이어 사용자가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조직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교섭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2000만 노동자를 대표해 한국타이어가 한국과 헝가리에서 보여 온 행위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남부에 위치한 라쯔얼마쉬 시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헝가리의 가장 큰 노조인 화학에너지일반노조(VDSZ)는 지난 6월 이 공장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사측이 정식 교섭 요청도 거부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유럽서 ‘한국’ 망신시킨 한국타이어)
때문에 ICEM은 “다국적기업인 한국타이어가 해당 국가의 법률을 침해하고 노동자의 권리와 관련된 규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전 세계에서 사회적 파트너들은 교섭을 증진하고 있는 때 한국타이어 역시 예외가 되서는 안 된다”며 노조의 교섭 요구에 한국타이어가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ICEM은 이어 “이 연대 메시지를 한국타이어에 전하고 이번 노동조합 침해 사례를 모두에게 알리며 지금의 상황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ICEM은 에너지, 광산, 화학, 제지, 고무, 시멘트 산업에서 일하는 2000만 명의 전세계 조합원들이 가입된 조직이다. 한국에서도 한국노총의 전력노조와 화학노련, 민주노총의 화섬연맹이 회원조직으로 가입돼 있다.
여정민/기자